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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앗, 내가 부른 투수 아닌데’ 라루사의 악몽

등록 2011-10-26 16:27수정 2011-10-26 19:48

불펜코치와 의사소통 실수
엉뚱한 투수 등판해 패배
토니 라루사(6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지장이다. 수읽기와 작전에 아주 능하다. 불펜 운용의 귀재로도 통한다. 하지만 최악의 실수가 나왔다. 그것도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월드시리즈 5차전에 나와 충격적이다. 속이 시커멓게 탄 라루사 감독은 휴식일이던 26일(한국시각) 취재진들에게 한가지 질문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5차전 8회말에 왜 투수 운용에 문제가 생겼나요?”

25일 텍사스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5차전. 라루사 감독은 2-2로 맞선 8회말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좌완 마크 젭친스키를 올려 왼손 타자 데이비드 머피 뿐만 아니라 오른손 타자 마이크 나폴리까지 상대하게 했다. 결과는 2타점 결승타 허용. 라루사 감독은 젭친스키 다음에도 오른손 마무리 투수 제이슨 모트가 아닌 랜스 린을 등판시켰다. 모트는 린 다음에야 마운드로 올라왔다. 평소 라루사 감독답지 않은 투수 운용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으로 돌아온 라루사 감독은 “8회 시작 전에 분명 젭친스키와 모트가 몸을 풀도록 불펜에 전화를 했는데 잘못 전달됐다. 나폴리 타석 때 모트를 올리려고 했는데 모트는 그냥 불펜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2루타 허용 뒤 또다시 모트를 올리려 불펜에 전화했을 때는 엉뚱하게도 린이 올라왔다. 라루사 감독은 “모트가 아닌 린이 불펜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분명 나쁜 꿈이야’라고까지 생각했다”며 “불펜에 전화를 하고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모니터로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는데 안 한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어젯밤은 정말 악몽과도 같았다. 앞으로 수백만번 어제 일을 되새길 것”이라고 했다. 감독과 불펜 코치 간 의사소통이 어긋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5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려 있다. 한번만 더 지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텍사스에 내준다. 6, 7차전을 앞둔 라루사 감독의 머리엔 하나의 생각뿐이다.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6, 7차전에서는 ‘정확한’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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