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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극과 극’이 만났다

등록 2011-10-13 18:08수정 2011-10-13 20:10

이만수 감독대행(에스케이)과 양승호 감독(롯데)
이만수 감독대행(에스케이)과 양승호 감독(롯데)
SK ‘가을야구’ 승률 7할대
한국시리즈 3회우승 최강
롯데, 3년내리 PS 미끄럼
“갈매기 네번 울지 않는다”
‘가을에는 우리가 최강!’(에스케이·SK)

‘네번 연속은 울지 않는다!’(롯데)

흥미로운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펼쳐진다. 4년 동안 가을야구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에스케이와 포스트시즌에서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비운을 맛봤던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16일부터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똑같이 초보사령탑 이만수 감독대행(에스케이)과 양승호 감독(롯데)이 이끈다.

에스케이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거두는 등 최근 4년 동안 22승9패(승률 0.710)의 성적으로 한국시리즈 3번 우승, 1번 준우승을 했다. 반면 롯데는 3년 동안 3승9패(승률 0.250)의 저조한 성적으로 매번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2승을 먼저 거두고도 내리 3연패하면서 탈락했다. 양승호 감독은 “한마디로 가을야구 최강 팀(에스케이)과 최약 팀(롯데)의 대결 아닌가”라며 “지금껏 3번 내리 졌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다. 반드시 3전4기를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10승8패1무로 에스케이가 약간 앞선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선발과 공격력은 롯데, 불펜과 작전수행 능력은 에스케이가 앞선다. 롯데 팀 공격력은 정규 시즌 내내 타율·홈런·장타율·출루율 등에서 1위였다. 에스케이는 10승대 선발투수가 없지만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팀 평균자책이 삼성에 이어 2위(3.59)다. 롯데는 5위(4.20). 플레이오프가 ‘창’(롯데)과 ‘방패’(에스케이)의 대결인 이유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롯데 방망이가 좋다고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우리 팀 방망이도 살아났다. 롯데를 만나면 선수들이 자신있게 경기하니까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양승호 감독은 “김광현, 송은범, 고든 등 에스케이 선발진이 좋아졌으나 한계 투구수(80~90개)가 있다. 불펜투수가 등판하기 전 초전박살의 의지로 싸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롯데는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11일, 13일 두차례 청백전을 했다. 다행히 이대호, 강민호 등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이 괜찮은 편이다.

초보사령탑 이만수 감독대행은 ‘무한믿음의 야구’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양승호 감독 또한 정규 시즌 내내 ‘소통의 야구’로 선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면서 팀을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령탑의 ‘믿음의 야구’가 어떤 결과를 낼 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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