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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마, 형·동생 얘기가 통했다 아이가

등록 2011-10-05 20:01

롯데 정규리그 첫 2위 비결
“성적 안좋아도 코치·선수간 믿음 있었다”
‘부산 갈매기’가 플레이오프에 부드럽게 착륙했다. 단일리그가 시행된 1989년 이후(1999·2000년은 양대리그), 롯데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잘되는 집안 롯데의 2위 급부상 뒤엔 ‘소통’이 큰 구실을 했다. 올 시즌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헌신과 의욕이 고속 순환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롯데 타선의 맏형 조성환, 그리고 이효봉 해설위원의 직설을 통해 소통의 실체를 엿볼 수 있었다.

■ 롯데 양승호 감독 “신뢰가 원동력이다” “큰 틀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초반에 성적이 안 좋고 어려울 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융화가 잘됐다. 대학교 때부터 두산 시절까지 알고 지냈던 주장 홍성흔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주전들이 꿋꿋하게 잘 버텨줬고 선발들도 알아서 제 몫을 해줬다. 특히 7~8월 동안 임경완·강영식· 김사율이 불펜에서 정말 잘해줬다. 다른 팀보다 부상 선수가 적었던 이유는 철저한 부상 관리다. 피지컬 트레이너에게 물어봐서 조금 안 좋다 싶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를 경기에 안 내보냈다. 한 경기를 잡으려다가 여러 경기를 놓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 롯데 타선 맏형 조성환 “무조건 믿고 따랐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했다. 선수들에게 잔소리도 없었고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리수를 두지 않고 늘 순리대로 풀어가셨다. 감독은 선수들 말을 먼저 들은 다음 당신의 얘기를 한다. 선수들에게 뭔가 요구한 적도 없다. 동갑내기인 홍성흔도 주장으로서 젊고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줬다. 고참은 고참대로 팀에 누가 안 되려고 뒤에서 열심히 뛰어줬고, 손아섭이나 전준우 등 젊은 선수들은 앞장서서 희생했다. 투수들도 자신의 보직이 딱 정해지니까 책임감이 생겨서 더 열심히 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은 부전승으로 생각하고 오로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뛰겠다.”

■ 이효봉 해설위원 “완벽한 팀워크의 산물” “일단 양승호 감독과 선수 간의 무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시즌 초반 최하위 추락이라는 어려운 시점을 감독과 선수 간 완벽한 소통으로 돌파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구성됐을 때 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는데,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왔다는 것은 그만큼 팀워크가 완벽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롯데의 2위 달성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투수와 타격의 균형감도 좋았고, 후반기에 김사율이 불펜 안정을 시켜준 것도 컸다. 다른 팀과 달리 주전 공백 없이 투타에서 모두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3년간의 쓰라린 경험도 있고 하니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올해는 기대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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