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31)
롯데, SK 꺾고 다시 2위로
이대호 3점포…27호 홈런
삼성, 1승 추가 1위 굳히기
이대호 3점포…27호 홈런
삼성, 1승 추가 1위 굳히기
롯데 송승준(31·사진)은 2년 연속 전 구단 상대 승을 노리고 있었다. 상대는 에스케이(SK).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22일 경기가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기 때문.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 숙원을 풀기 위해서라도 에스케이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롯데 타선은 1회말에 3점을 뽑아내며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힘이 너무 들어갔을까. 2회초 곧바로 박정권, 정상호에게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다. 3-2 박빙의 리드. 이후에도 4회초 1사1·2루, 5회초 무사 1루 등 실점 위기가 있었으나 잘 막아냈다. 7회초 1사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더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6⅓이닝 8안타 2실점. 송승준은 7회말 폭발한 타선 덕에 장원준에 이어 올해 팀 내 두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구단 상대 승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껏 송승준이 유일하다.
송승준 승리의 최고 도우미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회말 1사 1루에서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7회말 1사1·2루에서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시즌 27호)를 뿜어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6-2가 되면서, 승부의 추는 단박에 롯데로 기울었다. 12-2 대승을 거둔 롯데는 에스케이를 끌어내리고 하루 만에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호투(8이닝 5안타 1실점)에 힘입어 기아(KIA)를 5-2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매직넘버는 1위 팀이 경쟁팀들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승수를 말한다. 9회초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21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시즌 43세이브를 챙겼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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