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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변신 엄정욱, 감독 근심도 마무리

등록 2011-09-22 19:58

엄정욱(30·SK)
엄정욱(30·SK)
피안타율 0.100 ‘철벽’
6경기서 4세이브 성공
150㎞ 안팎 직구 강점
어깨부상 우려도 불식
엄정욱(30·SK·사진)의 별명은 ‘와일드씽’이다. 할리우드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찰리 신이 연기했던 리키 본과 비슷한 이미지 때문. 리키 본은 영화 속에서 불같은 광속구를 던졌다. 엄정욱도 한때는 1m91의 큰 키에서 비롯된 시속 155㎞ 이상의 강속구를 뿌렸다. 지금은 직구 속도가 150㎞ 안팎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빠르다.

엄정욱은 지난 9월 초부터 변신을 했다. 선발 투수에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대행은 22일 경기 전 “엄정욱이 선발로 뛸 때 공을 40개 이상 던지면 엄지에 물집이 잡혔다. 그래서 한계 공 개수를 30개로 잡고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정욱의 소방수 변신은 성공적이다. 21일까지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챙겼다. 6⅔이닝을 던지면서 2안타 1볼넷만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고작 0.100에 불과하다. 실점 없이 삼진은 9개를 엮어냈다. 등판 경기에서 투구 수가 20개를 넘은 적도 없다. 빠른 직구와 함께 타자를 현혹하는 포크볼, 그리고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슬로커브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와일드씽’의 등판은 이제 경기의 끝을 의미하고 있다. 엄정욱은 선발 등판 때도 2승2패, 평균자책 2.3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 감독대행이 처음 엄정욱을 마무리 투수로 쓴다고 했을 때 우려의 시선이 없던 것은 아니다. 어깨 수술 전력 때문에 매일 등판 대기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 몫을 잘 소화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우일 뿐이다. 엄정욱은 씩씩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다행히 연투도 그리 많지 않았다. 엄정욱이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면서 에스케이는 기존 소방수 정대현의 활용폭이 넓어졌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뒤에는 엄정욱이 있어 경기 초반이라도 중요한 순간에 정대현을 빨리 기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엄정욱은 “마무리 투수라는 점을 의식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평소처럼 선발로 나와서 1회부터 던진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부담 없이 1이닝만 던지자고 생각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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