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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경기 평균관중 2만명. 국내 프로야구 구단에는 꿈의 수치나 다름없다. 구단 수익에서 관중 수입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껏 홈경기 평균관중 2만명을 달성했던 프로야구 팀은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밖에 없다. 엘지는 1995년 사상 최초로 평균관중 2만명(2만76명) 시대를 열었다. 안타깝게도 이후에는 2만명 고지를 밟은 적이 없다. 롯데는 2008년(2만1901명)과 2009년(2만597명) 두차례 홈경기 평균관중이 2만명을 넘었다. 올해도 홈경기 평균관중이 2만130명(16일 현재)이다. 롯데의 남은 홈경기는 7경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정도로 예년보다 성적이 좋아 긍정적인 분위기이다. 엘지도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면서 올시즌 폭발적인 관중몰이를 했으나 막판 힘에 부치면서 관중수가 점점 떨어져 평균관중 2만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홈경기 평균관중이 2만명을 넘지 못하는 팀들이 더러 있다. 오는 11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름을 바꾸는 플로리다 말린스의 올시즌 홈경기 평균관중은 1만8617명(74경기)에 불과하다. 말린스는 홈경기 평균관중이 1만38명에 머물렀던 적(2002년)도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1만8549명·75경기)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만8238명·74경기) 또한 올해 평균관중이 2만명을 넘지 않는다. 구장 수용능력의 절반 정도만 관중이 찬다. 탬파베이의 경우, 지난해 홈경기 최종전에 공짜표 2만장을 뿌리기도 했다. 3팀 모두 소도시이거나 휴양도시라는 점이 관중몰이에 불리하다. 3팀의 원정경기 평균관중은 모두 2만6000명을 넘는다. 올해 메이저리그 홈경기 관중 동원 1위는 제일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필라델피아 필리스(4만5501명)다. 뉴욕 양키스는 2위(4만4968명).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도 홈경기 평균관중이 2만명 이하인 구단이 있다. 2010~2011시즌 리그 16위 위건 애슬레틱(1만6812명)과 리그 19위 블랙풀(1만5779명)은 2만명 이하의 관중을 기록했다. 블랙풀은 홈구장 수용능력 자체가 1만6220명밖에 되지 않는다. 위건의 홈구장도 2만5138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시즌 홈경기 평균관중은 좌석을 꽉 채운 7만5109명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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