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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30살 프로야구, 첫 ‘600만 관중’을 만나다

등록 2011-09-13 21:57수정 2011-09-15 14:24

466경기만에 대기록…630만명 돌파도 무난
낡은구장 개선 과제…위탁경영 방식도 바꿔야
올해로 서른살이 된 한국프로야구가 한 시즌 관중 600만 시대를 열어젖혔다. 13일 대구구장이 매진되는 등 466경기 만에 605만7542명 관중이 입장했다. 관중 600만명 이상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2999명이라서 올해 630만 이상 관중 동원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빅3’ 구단인 기아(KIA)·롯데·엘지(LG)의 성적 향상이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아는 올해 19차례(한번은 군산구장) 매진되는 등 총 60경기 동안 54만6804명(평균 6906명)을 불러모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41만4350명)보다 무려 32%나 관중이 증가했다. 광주구장의 협소함(최대 입장인원 1만3400명)으로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없었다. 기아의 원정경기 평균 관중수는 1만7190명에 이른다. 롯데(120만7819명·평균 2만130명)와 엘지(109만954명·평균 1만9836명)는 두산(109만8447명·평균 1만8618명)과 함께 홈관중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3%(롯데), 31%(엘지) 늘었다. 특히 엘지와 두산은 입장수익이 100억원을 넘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 준우승 등의 호재로 프로야구는 흥행장세를 이어왔다. 구단들이 편의시설을 늘리면서 여성과 외국인, 가족 단위 관객이 부쩍 늘었다. 사직구장은 부산 관광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투어 장소까지 됐다. 허구연 <문화방송>(MBC) 해설위원은 “프로야구는 이제 승부 위주의 관전 분위기에서 가족·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 선용의 장이자 축제의 장이 됐다”며 “인터넷 등 뉴미디어가 발전하면서 팬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야구를 접할 수 있게 된 것도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야심차게 관중 600만 시대를 열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구장 인프라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문학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장들이 낡았다. 대구·대전·광주는 물론이고 잠실·사직구장 또한 건설된 지 25년이 넘었다. 다행히 광주·대구구장은 신축 발표가 났으나 나머지 구장은 보수 계획만 있다.

장기 임대가 아닌 위탁 경영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현재 장기 임대로 구장을 운영하는 구단은 한 군데도 없다. 두산과 엘지는 구장 사용료로 시즌 전 38억3000만원을 서울시에 냈다. 두산 이운호 구장관리팀장은 “미국·일본은 야구장을 지역 주민들이 즐기는 공공시설로 보는데 우리나라는 비즈니스 개념으로 본다. 장기 임대라는 게 구단 자생력을 갖는 데 중요한데 변하지를 않는다”고 했다. 허 위원 또한 “구단이 입장수익을 재투자할 수 있게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우리 지자체는 돈을 받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꼬집으며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 행정절차도 간소화되고 야구단들이 흑자구조로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음 좋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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