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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광고니·유리곰’을 아시나요

등록 2011-09-09 18:00

아하! 스포츠
“‘민지’가 ‘나비’만 만나면 아주 신중해져. ‘광고니’는 좀 쉽게 가려나.”

“‘메트로 박’과 ‘유리곰’은 몸이 좀 부실한가봐. 또 결장이네.”

요즘 야구팬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선수들의 별명이 현란하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표현도 많다. 하지만 트렌드(흐름)이기도 하다.

별명풀이를 하면 이렇다. ‘민지’는 롯데 장원준을 뜻한다. 제구가 안 될 때 양볼을 부풀리는 게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었던 동영상의 주인공 이름과 닮아서 따온 것이다. ‘나비’는 나지완(기아)이다. 나씨 성에다 가끔 기아 2군이 있는 함평만 다녀오면 1군에서 펄펄 난다는 의미다. 함평은 ‘나비축제’로 유명하다.

이현곤(기아)의 별칭은 고차원적이다. 텔레비전의 ‘광고’와 ‘현곤’의 앞뒤 글자를 따 붙인 ‘광고니’. 이현곤이 타격을 마치면 공·수가 바뀌거나 투수교체가 이뤄지며 바로 텔레비전 광고가 이어 나오면서 만들어졌다. 이현곤은 올 시즌(9일 현재) 노아웃(54타수)이나 1아웃(62타수) 때보다 2아웃(79타수) 상황에서 타석에 많이 섰다. 병살타 4개도 모두 1아웃 때 나왔다. 낮은 타율(0.267)도 광고로 이어지는 데 한몫했다.

박용택(엘지)은 서울 메트로 광고를 찍은 이후부터 ‘메트로 박’으로 불린다. 김동주(두산)는 보통 ‘두목곰’으로 통용되지만 최근 자주 부상을 당해 ‘유리곰’ 별명이 추가됐다. 김선빈(기아)은 작은 키(1m65)에도 야무진 실력을 보여준다고 해서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딴 ‘무등메시’(무등산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병규(엘지)는 예전부터 라면 먹듯이 천천히 뛰어간다고 해서 ‘라뱅’, 김원섭(기아)이나 김혁민(한화)은 얼굴 생김새 때문에 ‘인민무력부장’이라고 불린다. 이밖에 윤석민(기아), 정수빈(두산)은 동안이어서 ‘석민어린이’, ‘수빈어린이’로 통용된다. 이용규(기아)의 별명은 ‘바람의 아들’(기아 이종범)에서 차용된 ‘바람의 조카’다.

별명으로 제일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는 김태균이다. 일본 지바 롯데와 공식 결별한 김태균은 한국에서 활약 당시 ‘김꽈당’, ‘김머쓱’ 등 행동 하나하나가 별명화되면서 아예 ‘김별명’으로 불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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