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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한국시리즈 우승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지만…
뚝심 김경문 “막내팀서 다시 도전하겠다”

등록 2011-09-06 19:45

제9구단 엔씨감독 출사표
“2013년 첫해 4강 목표
롯데가 만만히 못볼것”
‘뚝심의 감독’ 김경문(53)이 이룬 것은 많다.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은 전무후무다. 7년 반의 두산 감독 재임 기간 6번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김현수·이종욱 등 연습생(신고선수)을 발굴해 국가대표로 키워낸 것은 신뢰와 고집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루지 못한 게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못다 이룬 꿈은 이제 창원 연고의 제9구단 신생팀 엔씨(NC) 다이노스에서 동력을 얻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6일 경남 창원시 마산사보이 관광호텔에서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김 감독은 취임사에서 “형님팀들을 괴롭혀 1군 리그에 참여하는 2013년에 4강을 목표로 5할의 승부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엔씨는 내년 2군 리그에서 뛰고,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진입한다. 김 감독은 “2군 리그에서는 이기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좋은 선수들을 찾아내기 위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2년째 1군에서는 4강을 목표로 겁없이 도전하는 막내가 되겠다”고 했다. 이태일 엔씨 야구단 대표는 “올림픽과 현역 때 보여준 도전 정신, 두산 감독을 하면서 선수를 키워냈던 점을 믿는다”고 밝혔다. 엔씨 유니폼이 제작되지 않아 이 대표는 김 감독에게 등번호 9번이 새겨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전달했다.

지리적으로 부산 롯데와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연고지인) 창원에는 선수시절에 여러 번 왔다”며 “부산 못지않게 야구를 열렬히 좋아하는 팬이 많아 흡족한 경기를 하려면 저나 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긴장감을 표시했다. 그는 “때로는 라이벌이 있다는 것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창원팬들은 더욱더 지기 싫어할 것 같다”며 “롯데가 막내팀을 쉽게 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는 2003년 말 두산 차기 사령탑 후보로 함께 오른 적이 있어 맞수관계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김 감독은 “기존의 야구 스타일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엔씨는 팀 컬러가 어리기 때문에 좀더 발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두산에서 자진사퇴 후 2개월 만에 창단팀 감독을 맡은 이유에 대해서는 “스포츠는 도전하는 데 의미가 크다. 두산에서 못 이룬 꿈을 새로운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이루고 싶어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막내팀으로서 패기 있고 힘찬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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