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29·롯데·오른쪽)와 최형우(28·삼성·왼쪽)
25개·23개 홈런왕 경쟁
최형우, 스윙 스피드 빨라
이대호, 콘택트 능력·파워
“최소 30개 넘을것” 예상
최형우, 스윙 스피드 빨라
이대호, 콘택트 능력·파워
“최소 30개 넘을것” 예상
‘챔피언’ 이대호(29·롯데·오른쪽)일까. ‘도전자’ 최형우(28·삼성·왼쪽)일까. 시즌 홈런왕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최형우는 30일 사직 경기에서 경쟁자인 이대호가 보는 앞에서 연타석포(24, 25호) 시위를 벌였다. 전날까지 홈런 공동 선두였다가 단박에 2개 차로 도망갔다. 타점도 1개 차(이대호 86개, 최형우 85개)로 따라붙었다. 이들은 모두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으며 잔여 경기수는 최형우가 한 경기 더 많다.
최형우는 배트 스피드가 이대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대호는 타고난 파워와 방망이 콘택트 능력이 좋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최형우는 배트 스피드가 빨라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면 이대호는 콘택트 능력과 순발력, 그리고 파워가 좋다”고 밝혔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최형우는 스윙 자체가 홈런을 치기 위한 스윙을 한다. 폴로 스로를 크게 가져가고, 스윙궤도도 막판에 들어올리는 식이다. 반면 이대호는 홈런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안타를 치기 위해 콘택트하는 과정에서 홈런이 나온다”고 했다. 이대호는 중장거리 타자, 최형우는 장거리 타자의 스윙을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대호는 현재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0.337)도 2위다.
8월(30일 현재) 동안 최형우는 두차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같은 기간 이대호는 단 한차례밖에 손맛을 못봤다. 7월에도 3개밖에 홈런을 못 칠 정도로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날씨가 선선해지고 투수들도 지친 상태가 되면 몰아치기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둘 다 30홈런은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최형우는 홈런왕 경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타격도 상위권에 있어 신경써야만 한다”며 “팀 사정을 고려해도 최형우가 약간 유리할 수 있다. 그래도 누가 홈런왕이 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데뷔 이후 두차례 홈런왕에 등극했으며, 최형우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홈런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개인 최다홈런은 이대호가 44개(2010년), 최형우가 24개(2010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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