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29)
알고도 못치는 ‘돌직구’에
6개구단 타자 헛방망이질
두산에만 홈런·실점 허용
최소 경기 40세이브 눈앞
6개구단 타자 헛방망이질
두산에만 홈런·실점 허용
최소 경기 40세이브 눈앞
대구구장에 그룹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곡이 흐른다. 삼성 마무리인 ‘세이브’ 전문 오승환(29)의 등판을 알리는 노래다. 팬들은 오승환을 ‘끝판왕’ 혹은 ‘종결자’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난공불락이다.
오승환의 시즌 기록은 놀랍다. 27일 잠실 두산전까지 45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 0.56을 기록했다.
올해 실점한 경기는 단 3경기. 모두 두산전(9⅔이닝 3실점)에서 내줬다. 홈런도 두산 타자들(오재원, 손시헌)에게만 맞았다. 세이브 실패(블론 세이브)는 두산을 상대로 한차례(5월20일)만 기록했을 뿐이다. 나머지 6개 구단을 상대로는 평균자책이 ‘0’(38⅓이닝 무실점)이다. 현재 3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20이다.
“알고도 못 친다”는 직구가 올해 더 강력해졌다. 오승환의 직구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데다 볼끝이 워낙 좋아 방망이에 맞춰도 뻗어나가지를 않는다. ‘돌직구’라 불리는 이유다.
오승환이 던지는 직구의 초당 회전수는 최대 57회로 알려져 있다. 회전수가 많다보니 타자들은 공이 꿈틀대면서 살아오는 느낌을 받는다. 팀 동료 덕 매티스는 “오승환의 직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한다.
직구 하나만으로도 무적이 된 오승환은 올해 각종 세이브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27일에는 연속 경기 세이브 신기록(16경기)을 세웠다. 이미 최소경기 10, 20, 30세이브 타이기록도 달성했다. 50경기 등판 내에 40세이브를 올리면 이 또한 신기록(종전 태평양 정명원·50경기)이다. 오승환은 12일 대구 기아전에서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200세이브도 올렸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오승환 자신이 2006년에 기록한 47세이브. 현 추세대로라면 47세이브도 물론 가능한 기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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