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적
투타 합작 기아전 싹쓸이…1위 삼성은 4연패 탈출
요즘 롯데 선수들의 얼굴은 밝다. 훈련 분위기도 좋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지금은 누구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감이 철철 넘친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의 8월 승률은 무려 7할을 넘는다. ‘미러클 롯데’가 따로 없다.
롯데의 자신감은 25일 사직 기아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롯데는 1회말 1사 3루에서 손아섭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3-0으로 앞선 6회말 2사 2·3루에선 전준우의 좌중간 2루타, 김주찬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6-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6회초 1사 1·3루 위기를 막는 등 7이닝 6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4패)을 챙겼다. 기아전 4연승도 이어갔다. 장원준은 “초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포수 강민호가 잘 리드해줬다”고 밝혔다.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기아전 7연승을 질주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승차 없이 기아에 승률 0.004가 앞섰다. 롯데가 올 시즌 순위에서 3위 이상을 기록한 것은 2위였던 4월7일 이후 140일 만이다. 그러나 경기를 덜 치렀던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2008년 마지막 경기(10월4일) 3위 이후 1055일 만의 3위다.
롯데는 8월 들어 투타의 균형이 맞아들어가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18경기 승률이 0.722(13승5패)인데,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단 3경기뿐이다. 8월 팀타율 또한 0.317로 불방망이가 따로 없다.
1위 삼성은 천적 한화를 상대로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도 4회까지 0-3으로 뒤졌으나 5회초 4안타 2볼넷을 묶어 4점을 뽑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5위 엘지(LG)는 또다시 천적 넥센에 패하면서 가을 야구에서 한발짝 더 멀어졌다. 넥센전 6연패.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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