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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등 돌린 쌍둥이? 뭉쳐야 산다는데…

등록 2011-08-15 19:51

LG 후반기 5승8패로 부진
“중요한 고비에 팀워크 문제”
14일 밤 잠실구장에서는 약간의 소요 사태가 있었다. 엘지(LG) 팬 300여명이 잠실구장 중앙문 출입구 앞에서 박종훈 감독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들이 펼쳐놓은 펼침막에는 ‘가을야구는 또 내년입니까’, ‘6668587, 팬들은 성적보다 LG의 근성 없는 공놀이가 더 부끄럽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5일 현재 엘지는 4위 롯데에 2.5경기 차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엘지는 후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후반기에 5승8패의 성적을 올렸다. 그 사이 5할 승률에서 미끄러지면서 4월26일 이후 처음 4위권 밖으로 처졌다. 전반기 한때 1위을 바라보던 엘지는 부상·부진으로 이탈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운 시즌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집중력도 상실한 모습이다.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고 중요할 때 헛방망이질을 해댄다. 에이스 구실을 하던 박현준이 건초염으로 2군에 내려가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것도 악재다.

전문가들은 엘지의 위기 돌파 해법을 내부에서 찾는다. 엘지의 현 위기는 선수들의 부상·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용철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엘지 타자의 경우 최근 1사 1·3루 득점 기회에서 풀 스윙을 한다. 팀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선수들 마음이 조금 딴 데 있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 절박했던 마음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효봉 <엠비시스포츠+> 해설위원 또한 “외부에서는 엘지가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뭉치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엘지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선수들이 뭉치는 것, 즉 팀워크”라며 “38경기나 남은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 지금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응집력을 강조한 말이었다.

엘지는 이번주 두산과 삼성을 만난다. 두산과는 5승5패로 팽팽했고, 삼성에는 4승8패로 밀렸다. 박종훈 감독은 “기폭제가 있다면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습을 제대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내우외환의 엘지는 과연 시즌 최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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