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시즌 6차례 최다 기록
동료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도, 찬물을 뒤집어써도 기분 좋은 상황이 있다. 바로 끝내기 안타(홈런)를 쳤을 때다.
올 시즌(9일 현재) 끝내기 안타는 총 23차례 나왔다. 끝내기 홈런은 5번 있었다. 진정한 경기 종결자는, ‘의외로’ 독수리 군단이다. 한화 이글스는 모두 6번이나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누렸다. 6번 모두 다른 선수들이 쳤다. 상대팀이 전체 타율 꼴찌의 물방망이 한화 타선을 얕보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화가 지금껏 단 한번도 끝내기 안타를 맞지 않았다는 점. 끝내기 안타의 환희를 자신들만 누렸을 뿐 다른 팀에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 끝내기 희생타(이대수·6월19일 두산전)까지 치면 한화의 올 시즌 끝내기 상황은 7번으로 늘어난다. 그만큼 한화 팬들은 즐거웠다.
한화와 달리 엘지(LG)는 올해 끝내기 안타를 6차례나 두들겨 맞았다. 끝내기 희생타까지 맞은 걸 합하면 7차례로 늘어난다. 특히 마무리 불안이 극에 달한 7월 초부터 지금까지 한달여 동안 5차례나 경기 막판에 고개를 떨궜다. 넥센으로부터 소방수 송신영을 긴급 수혈했으나, 송신영마저 지난 3일 에스케이전에서 9회말 이호준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내줬다. 끝내기 안타는 올해 몇개 쳤을까. 단 두차례밖에 없다. 끝내기 희생타(정성훈·5월26일 두산전)까지 합하면 모두 3차례.
호랑이들은 올해 단 한번도 끝내기 안타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 동료에게 끝내기 물세례를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뜻이다. 이용규·이범호·최희섭·김상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끝내기 안타 수는 ‘제로’(0)다. 반면 끝내기 안타는 4차례나 허용했다. 8개 구단 선수들 중에서 올해 끝내기 안타를 두차례 친 선수는 김현수(두산), 황재균(롯데) 둘뿐이다. 삼성 박석민은 5월19일 대구 넥센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고, 7월1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올 시즌 첫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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