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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심수창 18연패 수렁 탈출

등록 2011-08-09 22:50

롯데 상대 6⅓이닝 1실점
프로야구 대표 꽃미남 심수창(30). 그가 단 1승도 못 올리고 프로야구 최다연패인 18연패를 당하는 동안 주변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일단 사령탑이 3번이나 바뀌었다. 엘지는 2009년까지 김재박 감독 체제였다가 2010년부터 박종훈 감독 체제로 탈바꿈했다. 지난달 31일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에는 김시진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됐다. 자신도 회색 유니폼(엘지)이 아닌 다갈색 유니폼(넥센)을 입게 됐다.

그리고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이적 후 두번째로 선발 등판한 심수창은 7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6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 3-1로 앞선 상황이라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후부턴 더그아웃에서 동료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지켜주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마무리 손승락이 9회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도 있었으나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심수창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동료들의 축하세례를 받았다. 2009년 6월14일 잠실 에스케이전 승리 이후 786일 동안 39번 마운드에 올라 챙긴 1승이었다. 심수창은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1승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부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트레이드 후 심정을 묻는 질문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기아는 엘지를 3연패의 수렁으로 몰았다. 2-0 승리. 선발 김희걸이 5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뒤이어 등판한 고졸 2년차 좌완 심동섭(20)이 4이닝 무안타 무볼넷 무실점의 퍼펙트 투구로 팀승리를 지켰다. 직구·슬라이더·포크볼 등 제구가 완벽했다. 엘지에 새로 둥지를 튼 ‘옛 호랑이’ 이대진은 8회말 2사 후 등판해 4구 만에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쌍둥이 신고식을 마쳤다.

에스케이를 상대로 0-1로 뒤지던 두산은 9회말 윤석민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고, 2사 1·2루에서 김현수의 좌전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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