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대전경기 10여분 중단 사태
대전 한밭야구장이 30일 수천마리 벌떼의 습격을 받았다.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일이다.
4회말 무사 1루 한화의 공격 상황. 1루와 외야 쪽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새까맣게 무리를 지은 벌떼들이 장내로 들어온 것. 벌떼는 1루를 거쳐 외야까지 점령했다. 수비를 보던 에스케이 선수들은 황급히 더그아웃으로 피신했다. 방송 카메라 중계진도 자리를 떴다. 경기는 12분 동안 중단됐다.
벌떼 상황을 보기 위해 외야로 나갔던 전일수 2루심은 “몸에 붙은 한 마리 벌을 툭 쳤더니 여러 마리가 달려들어 혼났다”며 “심판 생활 중 처음 겪는 일”이라고 했다. 한화 임헌린 마케팅 과장은 31일 “벌을 잡고 보니 말벌은 아니고 일반 꿀벌이었다. 여왕벌이 움직이면서 많은 벌들이 함께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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