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홈인 광주구장에서 ‘올드 유니폼데이’를 하면서 착용한 기아의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아하! 스포츠 야구 경기복의 세계
야구 감독은 스포츠 사령탑 중 유일하게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투수 교체 등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야 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야구 초창기에 감독은 정장을 했다. 하지만 감독 겸 선수는 유니폼을 착용했고, 1940년대 후반에는 대부분 감독들이 선수가 아니어도 유니폼을 입었다. 더그아웃에서 정장을 입은 마지막 감독은 코니 맥(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그는 1950년까지 정장을 했으며 그라운드로 나가야 할 때는 유니폼 입은 코치를 대신 내보냈다.
야구 유니폼에는 일정 규칙이 있다. 야구 규칙 1조11항에는 ‘각 팀은 본거지 경기용으로 흰색, 방문 경기용으로 유색 유니폼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기아가 지난 26일 홈인 광주구장에서 ‘올드 유니폼데이’를 하면서 입은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는 원정 유니폼이었다. 야구 규칙에는 어긋나지만 특별한 행사였기에 용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홈 유니폼은 흰색이 기본이지만 상대팀 유니폼과 큰 혼란이 없으면 상대팀의 양해를 얻어 색깔이 있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롯데는 올해만 홈에서 밀리터리룩 등 6가지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야구 유니폼은 1849년 4월 뉴욕 니커보커스가 맨 처음 입었다. 선수들 모두 파란색 모직바지와 흰 플란넬 셔츠, 짚 모자를 착용했다. 1882년에는 두 팀을 구분할 수 있는 색깔 스타킹이 등장했고, 1900년에는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이 유니폼과 스타킹을 착용했다. 홈·원정 두가지 유니폼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 보통 홈에서는 흰색, 원정에서는 회색이나 군청색 유니폼을 입었다. ‘홈구장=흰색 유니폼’은 이때부터 생겨난 규칙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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