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김태균(29)
2년만에 국내 유턴 가능성
한화 “영입에 적극 나설 것”
한화 “영입에 적극 나설 것”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아직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장래를 생각하고 싶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의 목소리는 밝았지만 다소 지쳐 보였다. 그는 27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일본 생활이 너무 힘들었음을 토로했다. 국내 복귀 의사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본 리그에서 다시 뛸 생각은 없는 듯했다. 에둘러 “짐만 싸면 된다”고 했다. 그는 일본 리그에 몸담은 1년 반 동안 철저히 ‘외국인 선수’ 취급을 받으며 적잖은 심적인 고통을 받았다. 허리 통증에 대해서는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김태균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아이비(IB)스포츠는 이날 “지바 롯데와 3년 계약을 맺은 김태균이 허리 부상의 장기화와 일본 대지진에 의한 심리적인 영향 등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 왔고,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태균 본인이 일본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어 2년 만에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균이 국내로 복귀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제약 없이 8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하지만 원소속구단인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이 김태균을 영입하면 김태균의 전 연봉, 즉 2009년 연봉(4억2000만원)의 300%(12억6000만원)와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1명, 혹은 김태균 전 연봉의 450%(18억9000만원)를 한화에 지급해야 한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김태균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바 롯데와의) 절차상 문제가 해결되면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범호 때와는 그룹 의지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화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해 지바 롯데 4번 타자를 꿰차면서 타율 0.268, 21홈런 92타점을 올리면서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 정상에 서는 데 공을 세웠다. 올스타전 무대도 밟았다. 그러나 올해 손목 부상과 허리 통증 때문에 타율 0.250, 1홈런 14타점에 그쳤다. 지난달 20일 이후 국내로 돌아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김태균의 나이(29살)와 현재 기량을 고려하면 한화뿐만 아니라 4번 타자가 궁한 여타 구단도 영입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이 되는 타자 최대어는 이대호(롯데), 이택근(LG) 정도다. 김태균은 국내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0, 188홈런 701타점을 기록하며 ‘포스트 이승엽’으로 주목받아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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