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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윤석민, 실력에 운 더하니 ‘펄펄’

등록 2011-07-21 23:09수정 2011-07-22 10:06

윤석민
윤석민
다승 12승·평균자책 2.53·탈삼진 114개 선두로
기아-한화전 강우 콜드 승…“올해 운도 따라”
지금껏 기아(KIA) 윤석민(25·사진)을 따라다닌 꼬리표가 있었다. ‘불운의 사나이’. 타선 약한 팀의 에이스로 승수 쌓기가 어려워 잘 던지고도 번번이 패전을 떠안아 붙은 별명이었다. 하지만 운이 없다고 툴툴대고만 있을 그가 아니었다. 구질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렸고, 올 시즌 ‘승리의 사나이’로 당당히 우뚝 섰다.

윤석민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하며 팀 승리의 밑돌을 놨다. 시즌 12승(2패1세이브)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더불어 평균자책도 2.5337로 낮추면서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2.5339)를 2모(0.0002) 차이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가 됐다. 탈삼진도 1위(114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다승·평균자책·탈삼진 3개 부문 1위로 우뚝 서며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야구 21일 전적/ 중간순위
야구 21일 전적/ 중간순위

우완 최고 투수로 꼽히는 윤석민은 시즌 초만 해도 불안했다. 속구를 버리고 변화구 던지기에 맛들이면서 얻어맞기 일쑤였다. 그러나 다시 속구 위주의 피칭으로 돌아섰고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윤석민은 4월에 1승1패1세이프 평균자책 5.64로 부진했으나, 5월 4승1패 평균자책 1.10으로 살아나더니 6월5일 문학 에스케이전 이후부터는 7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만 12차례. 선발 등판경기에서는 평균 6⅔이닝을 소화했다.

윤석민은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해 고생을 많이 해서 올해 잘해보려고 마음먹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며 “강우콜드로 두번이나 승리투수가 되는 걸 보니 올해는 운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구가 잘 되면서 어떤 구종이든 자연스럽게 던지고 있다. 후반기에는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안 거르는 게 첫번째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아-한화전은 4-2로 기아가 앞선 8회말 1사 1루 한화 한상훈 타석에서 비가 쏟아져 강우콜드 경기가 됐다. 기아는 2위 삼성과 2경기 차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에스케이(SK)는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후 터진 박진만의 좌월 솔로포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했다. 꼴찌 넥센은 엘지와의 3연전을 쓸어담으면서 4연승으로 전반기를 끝냈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전을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프로야구는 전반기 323경기 동안 관중 419만5898명을 동원, 전년 대비 관중이 16% 증가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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