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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막판에 주저앉은 기아…삼성 1위 탈환

등록 2011-07-20 09:54

9회말 2사만루서 2점타 허용 한화에 6-7 역전패
7회까지 2-6. 7위 한화는 1위 기아에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8회말 최진행(26)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3-6으로 쫓아갔으나 거기까지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야구는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화의 반격은 9회말 2사부터 시작됐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 전현태가 기아 바뀐 투수 손영민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5-6. 장성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다시 2사 만루가 됐다. 기아는 급히 마무리 유동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초구는 볼. 2구째 공이 몸쪽 높게 들어오자 최진행은 냅다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기아 중견수 옆쪽으로 굴러갔다. 7-6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19일 대전구장을 찾은 6676명 안방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안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최진행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17일 복귀한 그는 당시 문학 에스케이전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낸 바 있다. 최진행은 “2군을 내려갔다 오면서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두 경기 연속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끝내기 안타를 친 상황에 대해서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감독님이 큰 스윙을 하지 말라고 해서 짧게 치려고 했는데 운좋게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와서 안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최진행의 8회 홈런은 6월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38일 만에 나온 것이다.

목동 엘지-넥센 경기에서도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넥센 강정호는 볼넷으로만 만든 10회말 1사 만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터뜨리면서 치열했던 1-1 균형을 깨뜨렸다. 엘지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16연패에 빠지면서 개인통산 최다연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1-2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중전안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2루에서는 강봉규가 에스케이 바뀐 투수 송은범을 두들겨 우전안타를 뽑아내 경기를 역전시켰다. 9회초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첫 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세 타자를 외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시즌 26세이브(1승)를 챙겼다. 삼성은 기아를 밀어내고 1위를 탈환했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2사 2·3루에서 터진 대타 손용석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두산에 5-3 승리를 거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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