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스포츠 야구 선수들의 여름 보양식
간단한 테스트 하나. 더운 여름철 체력 보충을 위해 먹는 음식으로 자신과 ‘통’하는 야구 선수를 알아보자. 여기에 보기가 있다. ①한약 ②홍삼 ③장어 ④복분자 ⑤고기 ⑥밥 ⑦영양제 ⑧기타.
①번을 골랐다면, 당신은 박용택(LG), 이범호(KIA), 이종욱(두산), 정근우(SK) 등과 통한다. 특히 엘지 선수들은 지난 5월말 구단주가 선수들 개개인 몸에 맞는 맞춤 한약을 지어줘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②번 홍삼은 김현수(두산), 강동우(한화)와 함께한다. 강동우는 힘이 떨어질 즈음해서 금산에서 홍삼 농장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곤 한다. 넥센 유한준은 여름철이 되면 주전부리같이 인삼 뿌리를 수시로 씹어먹는다.
③번 장어는 누가 잘 먹을까. 최정(SK)은 부모님이 수시로 양질의 장어와 전복을 구해 숙소로 구워다 준다. 박현준(LG)은 ④복분자를 택했다. 고모가 복분자 농장을 하기 때문에 즙을 계속 보내준다. 유한준도 인삼 뿌리와 함께 복분자즙, 흑마늘즙을 애용한다.
카림 가르시아(한화), 아퀼리노 로페즈(KIA) 등 외국 선수들은 역시나 ⑤번 고기파다. 가르시아는 여름철이면 매일매일 스테이크를 먹는다. 로페즈 또한 고기·치킨을 즐겨먹는다. 반드시 ‘도미니카’ 스타일을 고집한다.
밥이 보약이라고 ⑥번을 택한 이들도 물론 있다. 삼성 재간둥이 박석민은 “밥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힘이 떨어졌다 싶으면 평소 좋아하는 회를 먹는다. 같은 팀의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홍삼이나 보약 같은 게 몸에 받지 않는다”고 한다. 최정 또한 “여름이 되면 탄수화물 섭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안 먹혀도 억지로 한공기 이상 밥을 꼭 먹는다”고 했다.
⑦번 영양제는 조인성(LG), 게리 글로버(SK)가 애용한다. 글로버는 종합단백질제와 함께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1.5배 더 늘린다. ⑧번 기타로, 한화 베테랑 장성호는 조경택 코치가 마련해준 칡즙을 먹는다. 이병규(LG)는 아내가 점심으로 삼겹살을 구워주거나 삼계탕을 만들어준다.
이밖에 정근우와 강정호는 ‘충분한 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강정호는 “고등학교 때 한약을 먹었는데 특별한 효용을 모르겠더라”며 “뭐든지 맛있게 골고루 먹고 숙면을 취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 강민호(이상 롯데) 등도 “평소처럼 먹으면서 여름을 난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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