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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1번의 전쟁’ 이들이 살아야 팀이 산다

등록 2011-07-03 20:17수정 2011-07-03 22:22

배영섭·이용규 활약에 소속팀 삼성·기아 순항
두산 이종욱 부활…SK·LG 1번 부진에 주춤
팀 공격의 첫 장을 여는 1번 타자. 톱타자인 그들이 살아야 팀 또한 살아난다. 최근 1번 타자 때문에 각 팀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1위로 올라선 삼성은 중고 신인 배영섭(25)의 활약이 쏠쏠하다. 5월 초부터 사자 군단 톱타자로 나섰고 3일 현재 타율 0.311로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중이다. 빠른 발 또한 갖춰 도루 24개로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이 팀 1번 타자 고민을 덜어줬고 공수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칭찬하기 바쁘다.

기아(KIA)는 이용규(26)가 고맙다. 타격 전체 1위(0.384)를 달리고 있는 이용규는 3일 한화전에서도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538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이용규가 앞장서서 공격 활로를 뚫어주니 이범호-김상현-나지완으로 이뤄진 클린업 트리오도 절로 힘이 난다.

5위로 처진 두산 또한 이종욱(31)의 부활이 반갑다. 이종욱은 시즌 초반 손가락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겪었으나 최근에는 부진을 털어내고 1번 타자 노릇을 척척 해내고 있다. 도루가 줄어든 게 흠이지만 현재 타율 0.299로 이종욱은 3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도 최고령 톱타자 강동우의 깨알 같은 활약에 미소 짓는다. 강동우는 1번 타자이면서도 팀내에서 최진행(12개)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9개)을 때려내고 있다.

3위까지 밀려난 에스케이(SK)는 1번 타자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정근우,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등을 번갈아가며 톱타자로 기용하고 있으나 영 신통치 않다. 1번 타자가 마땅치 않으니 에스케이 특유의 빠른 야구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시즌 첫 5연패에 빠진 것도 이런 탓이 크다.

두산에 3.5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4위 엘지(LG)도 마찬가지다. 엘지는 6월 초 터줏대감 이대형이 왼 복숭아뼈에 실금이 가면서부터 톱타자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1일부터는 줄곧 4번 타자를 쳤던 박용택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그나마 이대형이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엘지로선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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