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147개…두번째 2군행
“스스로 문제 깨닫길 바랐다”
“스스로 문제 깨닫길 바랐다”
김광현(23·SK)이 또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들어 벌써 두번째다.
최근 투구 내용이 아주 나빴다. 김광현은 18일 엘지(LG)전에서 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23일 기아(KIA)전에서는 8이닝 14안타(3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완투패를 당한 23일 투구 내용은 역대 최악이었다. 2007년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 타이였고,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그리고 한 경기 최다 투구수(147개) 기록까지 모두 갈아치웠다. 이날 6회쯤 교체시기가 있었으나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이 그대로 끌고 나가면서 기록이 더욱 나빠졌다.
김성근 감독은 24일 “김광현을 끝까지 교체하지 않은 것은 마운드에서 자신의 투구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느껴보라는 뜻이었다”며 “시련을 겪으면서 크지 않겠느냐. 이번 2군행이 계기가 되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동안 김 감독은 팀의 어린 에이스 김광현에 대해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147개를 던지게 한 것도 근성을 키우라는 일종의 사랑의 매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광현은 올해 들어 에이스답지 못한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잘 던질 때와 못 던질 때의 기복이 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5차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게 5차례 있었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 등판(12차례 선발등판)에 4승6패 평균자책 5.14. 지난해 다승왕(17승)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너무 힘으로만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성적부진에 따른 조급한 마음에 공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는 애기였다.
김광현은 지난 5월에도 무너진 밸런스 탓에 2군으로 내려간 바 있다. 두번째 2군행에서 그는 김 감독의 의도대로 깨달음을 얻고 돌아올 수 있을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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