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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정우람이 점퍼 벗는다, 타자들 큰일났다

등록 2011-05-19 20:43

정우람 선수
정우람 선수
SK 불펜의 핵심 투수
“사흘이상 쉰 적 없어”
2번째로 홀드 100개 넘어
에스케이 좌완 투수 정우람(26·사진)은 6회가 지나면 야구 점퍼를 벗는다. 불펜에서 슬슬 몸을 풀면서 등판 준비를 한다.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이런 행동은 반복된다. 대패만 하고 있지 않다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스스로도 사흘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불펜 투수. 그것은 이제 그의 숙명이 됐다.

정우람은 18일 문학 롯데전에서 시즌 8번째 홀드를 챙기면서 통산 두번째로 세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25살11개월17일, 430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통산 최다 홀드 기록(LG 류택현·103홀드)도 멀지 않았다. 정우람 다음으로 홀드를 많이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삼성 권혁(78홀드)이다.

2004년 에스케이 와이번스에 입단한 정우람은 주로 좌완 릴리프로 기용돼 왔다. 왼손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곤 했다. 그래서 등판 횟수가 많았다. 2006년(82경기)과 2008년(85경기)에는 최다등판 투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오른손 타자까지 상대하며 셋업맨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른손 타자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게 컸다. 경기 등판수는 줄었지만 이닝수는 오히려 늘어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전병두와 함께 가장 믿는 불펜투수 중 한 명이 됐다.

정우람은 “컨디션이 나쁘고 피곤하다가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피로가 풀리고 컨디션이 좋아진다”며 “경기에 맞게 몸이 빨리 풀리는 체질 덕분에 선발보다 불펜 역할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너지면 오늘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버쩍 든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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