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봉중근이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 7회초 1사1루에서 교체되며 관중의 환호에 모자를 벗고 답례하고 있다.
한화전 6⅓이닝 무실점
부상복귀 뒤 시즌 첫 승
부상복귀 뒤 시즌 첫 승
엘지 에이스 봉중근(31)이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개막 후 한달 반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봉중근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만 전념하다가 지난 1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실전 경험 부족 탓인지 1일 넥센전에서는 3⅓이닝 2실점, 7일 삼성전에는 4⅔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12일 잠실 한화전. 봉중근은 비로소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6⅓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았다. 사사구 3개를 내줬으나 무실점 투구로 1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투구수는 88개. 직구 스피드는 140㎞밖에 안 됐지만 변화구 위주의 노련한 투구로 한화 타자를 요리했다.
자칫 승리가 날아갈 뻔도 했다. 엘지 마무리 투수 김광수가 1-0으로 앞선 9회초 2사 1·2루에서 이양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것. 동점이 될 수 있었으나 한화 2루 주자 전현태가 포수 조인성의 강력한 블로킹에 막혀 홈플레이트를 찍지 못했다.
봉중근은 경기 뒤 “(김)광수가 꼭 막을 거라 믿고 있었다”며 “2군에서 코치님과 트레이너들이 많이 도와줬다. 오늘은 일부러 투심을 많이 던졌는데 낮게 제구가 잘 되어서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았다”고 밝혔다. 박종훈 엘지 감독은 “봉중근이 100% 완전한 모습이 아닌데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기아는 ‘4번 타자’로 출전한 이범호의 3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승률 5할(16승16패)에 복귀하며 삼성과 공동 4위가 됐다. 선두 에스케이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누르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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