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지바, 6대0 오릭스 꺾어
김, 타점 올리고 부상교체
김, 타점 올리고 부상교체
이승엽-김태균 일본프로야구 올시즌 첫 대결
이승엽(35)은 지난해 12월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태균(29·지바 롯데)에 대해 “이젠 내가 도전자의 입장인 것 같다. 선후배 사이지만 경기 때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김태균에게 이승엽은 국내 프로야구 시절부터 반드시 뛰어넘고 싶은 롤 모델이었다. 이들이 26일 지바 QVC 마린필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는 다른 리그에 속해 있어 교류전에서만 맞대결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같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어 시즌 내내 자주 부딪치게 됐다. 국가대표 전·현직 4번 타자인 둘의 만남은 엎치락뒤치락 이뤄졌다.
■ 1라운드 김태균 승 먼저 타석에 선 것은 오릭스 1루수 겸 6번 타자 이승엽. 그는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지바 롯데 1루수 겸 7번 타자 김태균은 2회말 2사 후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1루에서 마주 선 김태균과 이승엽은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 2라운드 장군멍군 김태균의 안타에 자극을 받아서였을까. 두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이승엽은 4회초 2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냈다. 시즌 세번째 2루타. 그러나 1루 주자 T-오카다가 홈에서 아웃돼 타점 추가에는 실패했다. 이승엽의 2루타 응수에 가만있을 김태균이 아니었다. 똑같이 4회말 타석에 선 김태균은 무사 1루에서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익선상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사이 1루 주자 오마쓰 쇼이쓰가 홈을 밟아 두 팀의 0-0 균형이 깨졌다. 지바 롯데는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 히로시를 계속해서 두들기며 4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 3라운드 빈공 세번째 타석은 김태균이 먼저 섰다. 그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 땅볼에 그쳤다. 이승엽은 7회초 무사 2루 볼카운트 2-1에서 지바 롯데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의 바깥쪽 121㎞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즌 19번째 삼진이었다.
■ 4라운드 1루 재회 김태균은 7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가 137㎞ 변화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1루까지 걸어 가기는 했으나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승엽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태균의 엉덩이를 툭 치면서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승엽의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김태균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형님’보다 나은 ‘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바 롯데는 나루세의 완봉투로 6-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28일까지 2연전을 더 남겨놓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이승엽
올 시즌 성적 비교
이승엽의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김태균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해 ‘형님’보다 나은 ‘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바 롯데는 나루세의 완봉투로 6-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28일까지 2연전을 더 남겨놓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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