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거인상대 8이닝 2실점
기아 윤석민도 시즌 첫승
기아 윤석민도 시즌 첫승
2006년 3승1패, 2007년 3승1패, 2008년 5승1패, 2009년 4승, 2010년 4승1패. 4월이면 훨훨 날던 류현진(24·한화)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세 경기에 등판해 3연패만 떠안았다. 이를 안타까워한 그의 팬클럽은 경기 전 ‘류현진을 도와달라’는 쪽지를 붙인 장뇌삼 음료를 돌리기까지 했다.
팬들의 응원을 받아서일까. 류현진이 물방망이로 변한 거인을 쓰러뜨리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의 성적으로 시즌 4경기 등판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투구 수는 122개. 평균자책도 종전 8.27에서 6.29로 낮췄다.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 류현진은 1회초 2사 1·2루에서 홍성흔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했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이 1회말 곧바로 롯데 선발 이재곤을 두들겨 2점을 뽑아냈다. 2회말에도 1사 1·3루에서 이대수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2점을 더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첫 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가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오늘같이 적은 실점으로 내가 나가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의 4-2 승리.
류현진은 웃었으나 좌완 맞수인 김광현(23·SK)은 다시 좌절했다. 김광현은 문학 엘지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회 뭇매를 당하는 등 3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3자책)하며 조기강판됐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16일 넥센전 등판 이후 본인의 선택으로 사흘만 쉬고 등판한 게 더 독이 됐다. 야수들도 도와주지 않았다. 1회초 1점을 내준 뒤 2사 1·3루에서 포수 정상호가 도루를 잡기 위해 아무도 없는 2루로 공을 뿌려 3루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3회에도 1루수 이호준의 실책이 나왔다. 김광현은 결국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기아 우완 에이스 윤석민(25)은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보이며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윤석민은 “주위에서 많이 걱정을 해주시고 친구, 동생, 형들에게서도 안 좋은 말을 들어서 잘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변화구를 줄이고 직구를 자신있게 던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의 3-0 승리.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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