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로 거침없이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랜디 존슨(47)도 세월의 무게를 이길 수는 없었다. 존슨은 6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시간이 왔다. 이만큼 했으면 은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22년 선수생활의 마감을 알렸다. 그는 현역 메이저리거 중 제이미 모이어(48·필라델피아 필리스)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였다.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다섯 차례나 받은 좌완 투수 존슨은, 1988년 데뷔 이후 메이저리그 경력 22년 동안 303승166패 평균자책 3.29의 성적을 올렸다.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140㎞ 안팎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진 4875개를 기록해, 놀란 라이언(5714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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