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한이·장성호·이병규·박찬호 등 계약 내년으로
박한이(30)는 지난 18일 동갑내기 탤런트 조명진과 결혼했다. 발리에서 달콤한 신혼여행을 보내고 돌아왔다.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다. 평생 짝지는 찾았지만 내년 시즌 뛸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박한이는 2009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호기좋게 시장에 나왔으나 불러주는 팀이 없었다. 현재로선 원소속구단인 삼성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그래도 올해는 무적신분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 협상을 맡고 있는 박덕주 삼성 운영팀 차장은 “선수들의 연봉협상이 끝난 뒤 박한이를 만날 것이다. 그러다보면 1월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1년 계약을 제시할지, 다년계약을 할지도 구단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장성호(32)도 박한이와 비슷한 처지다. 윤기두 기아 운영팀장은 “1월5일에 재활조가 괌으로 가기 때문에 재활조에 속한 선수들 먼저 계약을 끝내야 한다. 그래서 장성호와는 1월에야 협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아는 장성호와 1년 계약을 추진중이다. 올해 받았던 연봉(5억5000만원)은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몸담았던 구단과의 계약에서 후순위로 밀린 박한이와 장성호 모두 1월15일까지 계약을 끝내야만 내년 시즌에 뛸 수 있다.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방출된 이병규(35)도 아직은 무소속 신분이다. 일본진출 전 뛰었던 엘지와 협상을 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총액면에서 서로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박찬호(36)가 아직까지 내년 시즌 뛸 팀을 구하지 못했다. 원소속팀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금액차이 때문에 계약이 어려울 듯 보인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단장은 이미 “박찬호가 다른 팀에서 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찬호 또한 미국이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에 접어들어 해를 넘겨야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호는 현재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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