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프로야구 연봉협상의 계절이다. 대리인제도가 없는 현실상, 구단과 선수 사이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화끈하게 첫 면담에서 도장을 찍는 선수가 있는 반면 한 달 넘게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연말·연초가 정점인 8개 구단 연봉협상 기상도를 살펴본다.
기아 | 화창하다 천둥번개
16일까지 75%의 재계약율. 곽정철 180%, 안치홍 200%, 손영민 109.3% 등 상승률도 컸다. 그러나 남아 있는 고액 연봉자들과의 협상이 문제다. 특히 최희섭은 1차 협상에서 구단 제시액(3억5000만원)에 반발해 은퇴 발언까지 했다. 원하는 액수는 5억원. 타점·홈런왕 김상현은 역대 최고인상률(400%)로 2억6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구단 제시액은 2억원이다.
SK| 맑은 뒤 소나기
이승호가 4년 만에 억대 연봉(1억3500만원)에 재진입했다. 전병두, 최정 등 몇몇 주전급 선수들과의 계약도 일찌감치 마쳐 순항중이다. 70.6%가 계약을 마쳤다. 최대 걸림돌은 야수 고과 1위 정근우(1억7000만원)와 김광현(1억3000만원)이다. 정근우는 내심 3억원을 바라고 있다. 둘 모두 4주 기초군사훈련에 들어가 1월7일 이후에야 협상테이블이 차려진다.
두산| 맑음
고액 연봉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 순탄한 협상을 예상케 한다. 최다안타 1위에 오른 김현수(1억2600만원)는 2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정규리그 성적이 미비했던 신인 안치홍의 연봉을 200%나 올려준 게 다소 마음에 걸린다. 신인왕 이용찬(2400만원)과, 같이 신인왕 후보로 올랐던 홍상삼(2000만원), 고창성(2000만원)의 연봉 인상폭에 관심이 간다.
롯데| 흐리고 가끔 비 12월 초순부터 저연봉 선수들 위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잘한 선수들은 그만큼 대우해준다”는 방침이지만, 팀 성적이 지난해만 못해서 선수들의 체감지수는 영하권일 것으로 보인다. 공동 다승왕 조정훈(5500만원)과, 협상 때마다 늘 진통을 앓아왔던 이대호(3억6000만원)가 변수다. 삼성| 맑으나 가끔 뇌우 삼성은 연봉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강봉규(6400만원), 신명철(7500만원), 윤성환(1억1000만원) 등 올해 개인성적이 좋은 선수들 대부분이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이다. 양준혁(7억원)과 진갑용(5억원)은 연봉 삭감폭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올해로 다년 계약이 만료됐다. 히어로즈| 맑거나 비오거나 14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했다. 주요 선수들은 다음주부터 1차 협상에 들어간다. 투·타 고과 1위 강정호(4400만원)가 1억원 안팎으로 연봉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균(4000만원), 이택근(2억2500만원), 이현승(7000만원)도 인상 요인이 있다. 그러나 김수경(3억7000만원)은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 흐리고 안개 팀 성적은 바닥권인데 박용택, 봉중근, 이대형 등 개인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꽤 있는 게 고민거리다. 이들 중 ‘타격왕’ 박용택(1억5000만원)은 내년에 자유계약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도 얹어줘야 한다. 연봉 전체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었는데, 박명환, 이진영, 정성훈, 조인성 등 연봉이 고정적인 자유계약 선수들이 많아 고민을 배가시킨다. 한화| 맑음 일본 진출(김태균·이범호)과 은퇴(송진우·정민철·문동환·김민재)로 고액 연봉자들이 대거 빠져나가 총알이 넉넉하다. 꾸준한 성적을 낸 류현진(2억4000만원)과 데뷔 첫 두자리 승수를 올린 안영명(8000만원)의 협상 결과가 궁금할 뿐. 한화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협상을 다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롯데| 흐리고 가끔 비 12월 초순부터 저연봉 선수들 위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잘한 선수들은 그만큼 대우해준다”는 방침이지만, 팀 성적이 지난해만 못해서 선수들의 체감지수는 영하권일 것으로 보인다. 공동 다승왕 조정훈(5500만원)과, 협상 때마다 늘 진통을 앓아왔던 이대호(3억6000만원)가 변수다. 삼성| 맑으나 가끔 뇌우 삼성은 연봉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이다. 강봉규(6400만원), 신명철(7500만원), 윤성환(1억1000만원) 등 올해 개인성적이 좋은 선수들 대부분이 연봉이 높지 않은 선수들이다. 양준혁(7억원)과 진갑용(5억원)은 연봉 삭감폭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올해로 다년 계약이 만료됐다. 히어로즈| 맑거나 비오거나 14일부터 연봉협상을 시작했다. 주요 선수들은 다음주부터 1차 협상에 들어간다. 투·타 고과 1위 강정호(4400만원)가 1억원 안팎으로 연봉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균(4000만원), 이택근(2억2500만원), 이현승(7000만원)도 인상 요인이 있다. 그러나 김수경(3억7000만원)은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 흐리고 안개 팀 성적은 바닥권인데 박용택, 봉중근, 이대형 등 개인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꽤 있는 게 고민거리다. 이들 중 ‘타격왕’ 박용택(1억5000만원)은 내년에 자유계약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도 얹어줘야 한다. 연봉 전체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었는데, 박명환, 이진영, 정성훈, 조인성 등 연봉이 고정적인 자유계약 선수들이 많아 고민을 배가시킨다. 한화| 맑음 일본 진출(김태균·이범호)과 은퇴(송진우·정민철·문동환·김민재)로 고액 연봉자들이 대거 빠져나가 총알이 넉넉하다. 꾸준한 성적을 낸 류현진(2억4000만원)과 데뷔 첫 두자리 승수를 올린 안영명(8000만원)의 협상 결과가 궁금할 뿐. 한화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협상을 다 끝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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