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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한대화, 잔인한 겨울

등록 2009-12-08 22:15

한대화 한화 감독
한대화 한화 감독
마무리 토마스까지 내준 한화 감독 “젊은 선수들에 기대”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렇다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한대화 감독이 처음 한화 사령탑에 오른 뒤 구단에 부탁한 것은 한 가지였다. “자유계약선수(FA)인 김태균과 이범호 둘 중 한 명은 꼭 잡아달라”는 것. 하지만 둘은 일본 구단과 계약했다. 지바 롯데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은 주포 김태균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공수에서 활약한 이범호를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뺏긴 것은 다소 뼈아팠다.

그리고 8일, 한화 구단은 미국으로부터 날아든 소식에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2년 동안 팀에서 마무리 투수를 해온 외국인 선수 브래드 토마스가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한 것. 2009 시즌 꼴찌팀이 전력을 보강해도 시원찮은데 4·5번 타자에다 마무리 투수까지 한꺼번에 잃었으니 충격파는 크다. 그러나 초보 사령탑인 한대화 감독은 의연했다.

일본 미야코지마 전지훈련지를 답사하고 8일 귀국한 한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토마스가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갔느냐”고 의아해하면서 “어차피 간다는 게 확실했으니까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했다. 토마스는 당초 일본 한신 타이거스행이 유력해 보였다. 한 감독은 “팀내 선발이 없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선발 투수 2명으로 뽑을 예정이다. 마무리 투수는 양훈, 구대성 등을 후보로 놓고 스프링캠프 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 스카우트팀은 현재 도미니카 현지에서 마땅한 투수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에는 외국인 투수 선발에 아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력 약화에 대해 한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통해 최진행, 추승우가 많이 좋아졌다”며 “수비 포지션도 대략 윤곽을 잡았다. 스프링캠프 때 더 봐야 하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일단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트레이드 매물로 나와 있는 장성호(KIA)에 대해서는 “기아가 현금 트레이드를 원하지도 않을 것이고 우리 쪽에서는 내줄 선수가 없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화는 미야코지마의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스프링캠프를 예전처럼 하와이에 차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감독은 “하와이에서 훈련을 마치고 후반쯤 오키나와로 건너와 연습경기를 갖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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