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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쌀쌀한 가을, 실수 조심하세요~

등록 2009-10-08 18:46

SK-두산 PO 1차전, 자잘한 실책에 승패 갈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는 실수 때문에 승패가 갈리기 쉽다. 불펜이 두터운 에스케이와 두산의 맞대결에선 더욱 그렇다. 1~2점이 곧바로 승패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자잘한 실수가 나왔다.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모두 점수와 연결됐다. 2회초 0-2로 뒤진 1사 1·3루 위기에서 에스케이 선발 투수 게리 글로버는 정수빈의 땅볼을 잡았다. 충분히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2루 송구가 조금 늦었다. 타구를 잡고 곧바로 공을 뿌려야 했는데 투구 때처럼 동작이 컸다. 1초 정도의 차이였지만 정수빈이 발빠른 좌타자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송구 동작을 간소화해야 했다. 병살 플레이에 실패한 에스케이는 1점을 헌납했다.

두산 내야진도 3-0으로 앞선 2회말 수비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1사 1루 정상호의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 때, 유격수 손시헌이 1루로 던진 공을 1루수 이원석이 놓쳤다. 정상호는 세이프가 됐다. 다음 타자 김강민의 타구도 3루수나 유격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3루수 김동주가 뒤로 흘렸고 손시헌도 미처 잡지 못하며 좌전안타를 만들어줬다. 상황은 2사 1·3루가 됐고, 결국 박재홍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추격점수를 내줬다. 이런 이유로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2회 초반 적시타가 터지고 점수를 낸 다음에 수비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가른 것도 롯데의 잇따른 실책(8개)이었다. 가뜩이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밤 기온이 뚝 떨어져 수비 때 집중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만큼 몸의 반응 속도가 느려져 실수나 실책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점점 흥미로워지는 가을야구. 양팀 벤치의 최대 화두는 ‘실수를 줄여라’가 아닐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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