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입장권 예매분이 5일 오후 판매시작 1시간도 안 돼 다 팔렸다. 1·2차전은 발매 50분 만에, 3·4차전은 20분 만이다. 남은 표라곤 현장 판매분 3천장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미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8억9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야구위 정금조 운영팀장은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수익은 최소 6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53억6057만여원)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 흥행대박이 될 전망이다. 이는 3만명 수용 규모의 구장을 지닌 3개 구단(SK·두산·롯데)이 포스트시즌에 올라왔고, 탁자지정석 등의 가격을 다양화해 입장료 평균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소 이르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수들에게 돌아갈까. 야구위는 전체 입장수익에서 모든 경비(평균 35~40%)를 빼고 나머지를 구단에 배당한다. 경비에는 운동장 사용료(15~25%)와 인건비, 심판진 출장 비용 및 수당, 그리고 행사비용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까지 잠실·사직구장 사용료는 입장수익의 25%, 문학구장 사용료는 15%였다. 경비를 뺀 수익에서 정규리그 1위팀이 우선 20%를 갖고, 나머지 8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 50%, 준우승팀 25%, 플레이오프 탈락팀 15%,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10%로 나눈다. 올해 포스트시즌 수익금이 60억원이고 구단에 배분될 액수를 36억여원(수익의 60%)으로 가정하면, 정규리그 1위 기아는 7억2000만원을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14억4000만원(한국시리즈 우승 때)이나 7억2000만원(준우승 때)을 추가로 배당받게 된다. 지난해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팀 에스케이는 모두 20억여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그러나 정규리그 2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에 돌아간 돈은 6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배당금은 선수들 손에 얼마나 돌아갈까? 일부 구단은 배당금에서 숙박비와 식비 등 운영비를 뺀다. 이 때문에 몇몇 선수는 합숙이나 특급 호텔 숙식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몫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들마다 받는 액수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가을 야구의 또다른 이름은 ‘쩐의 전쟁’이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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