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 정규리그 상대 성적·SK-두산 플레이오프 일정
숫자로 본 SK-두산 PO
3년 연속 외나무 다리 싸움이다. 그래도 올해는 3차례만 이기면 된다. 3년 연속 가을 야구를 펼치는 김성근-김경문 감독의 사제 대결 관전포인트를 숫자로 살펴본다. ■ 0.321 대 0.288… 도루 저지율 막상막하 두 팀은 모두 ‘발야구’를 한다. 주자가 출루했을 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빠른 야구다. 도루 숫자만 놓고 보면, 에스케이는 2위(181개), 두산은 4위(129개)였다. 양팀 주전 포수들을 비교하면 정상호(SK)의 도루저지율은 0.321, 용덕한의 도루저지율은 0.288이다. 두산은 용덕한 외에 최승환이라는 든든한 백업 포수가 있지만, 에스케이는 정상호를 대체할 만한 포수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 1.25 대 0.90… 홈런 잘 쏘고 잘 막아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에스케이 선수는 모두 10명이었다. 역대 최다였다. 팀홈런도 1위(166개)다. 경기당 1.2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반면 두산은 정규리그 피홈런 2위(120개)다. 경기당 0.90개의 홈런밖에 맞지 않았다. 넓은 잠실구장 효과를 톡톡이 봤다. 에스케이 타자들도 두산전서 때려낸 홈런은 16개 뿐. 반면, 8개 구단 최저홈런팀(120개) 두산은 에스케이전에서 17개를 터뜨렸다. 그 중 4개가 최준석이 기록한 것이었다.
■ 4.18 대 4.28… 투수들 들락날락 ‘뜨거운 불펜’ 1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게리 글로버(SK), 금민철(두산) 외에 두 팀이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선발 투수는 없다. 에스케이는 김광현, 송은범이, 두산은 니코스키가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프다. 결국엔 불펜싸움일 수밖에 없다. 두 팀의 올시즌 경기당 평균 투수수는 각각 4.18명(SK)과 4.28명(두산). 포스트시즌 진출 4팀 중 가장 많다. 에스케이는 윤길현, 이승호, 정우람, 정대현이, 두산은 임태훈, 고창성, 정재훈, 이용찬이 버틴다. 에스케이는 막판 마무리로 활약한 전병두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 20 대 11… 실수는 두산이 훨씬 적네 큰 경기는 자잘한 실수가 승패를 가른다.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도 그랬다. 에스케이의 정규리그 실책수는 94개. 그 중 20개를 두산전에서 범했다. 선수들이 두산전에서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반면 올 시즌 가장 실책(83개)이 적었던 두산은 에스케이전에서도 11개밖에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다. 정규리그 동안 에스케이 투수들의 폭투수(68개)가 가장 많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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