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초 투런 동점포…팀 역전승
삼성, 기아 누르고 4연패 탈출
삼성, 기아 누르고 4연패 탈출
안경현(39·SK)이 두산에 17년 동안 몸담으며 때려낸 홈런 수는 119개였다. 은퇴를 권유했던 두산을 떠나 올해 에스케이에 둥지를 튼 그는, 3일 생애 12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1-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3루에서 터진 알토란 같은 동점 홈런이었다. 상대는 친정팀 두산이었다.
에스케이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기록한 안경현은 “볼카운트 1-3에서 직구 타이밍이어서 노리고 있었다”며 “홍상삼과는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아서 뒷타자인 나주환에게 공 스피드나 구질 등을 물어봤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두산을 떠나 에스케이에서 야구를 하는 데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야구를 알게 됐고,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스케이는 6회초 안경현의 홈런을 비롯해 5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6-5로 쫓긴 9회초에는 나주환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 등을 묶어 다시 5점을 수확했다.
삼성은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우전안타로 기아를 3-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기아 김상현은 4회 좌월 솔로홈런(시즌 32호)으로 팀 최다타점 신기록(112개·종전 99년 홍현우 111개)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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