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톰슨 등 다승 공동 1위 6명…13승 문턱 4명 좌절
8월 초 다승·평균자책 1위를 달리던 김광현(SK)이 손등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관심은 ‘다승왕의 주인공이 누가 될까’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다승왕은 오리무중이다. 김광현의 거둔 시즌 12승을 뛰어넘은 선수가 아직까지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6일 현재 12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무려 6명. 김광현(SK·12승2패)을 비롯해 구톰슨(KIA·12승3패), 송은범(SK·12승3패), 이현승(히어로즈·12승7패), 윤성환(삼성·12승3패), 송승준(롯데·12승6패)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 중 25일 삼성전에서 12승째를 거둔 송승준을 제외하면 모두 한 차례 이상 13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송은범은 18일 롯데전과 23일 KIA전 두 차례 도전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승이 아쉬운 팀 사정상 초반 실점이 나오면 그대로 강판되곤 했다.
윤성환은 23일 두산전서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보였으나, 구원투수 권혁이 실점하면서 13승 고지 등정에 실패했다. 이현승은 21일 한화전에서, 구톰슨도 같은 날 에스케이전에서 승을 챙기지 못했다. ‘12승 사나이들’은 모두 주말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 사냥에 나선다.
한편 평균자책 부문에서는 여전히 ‘죽은 공명’이나 다름없는 김광현이 1위(2.80)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공백기가 있던 지난해 평균자책 1위 윤석민(KIA)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 두산전 선발등판이 유력한 윤석민은 3~4이닝 이상을 던지면 규정이닝을 채우며 순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윤석민의 현재 평균자책은 2.88(109⅓이닝 35자책). 7~8월 두 달 동안 평균자책이 1.73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구위가 좋아 김광현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