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사자 주중 3연전 고비…히어로즈 도전 만만찮아
기아가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두산과 에스케이는 2위 다툼이 치열하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4위 싸움이다.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쥘 팀을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일단 롯데와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지만, 히어로즈의 도전도 만만찮다. 잔여경기로 따져봐도,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롯데는 8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가장 적다. 그런데 남은 18경기 중 11경기가 삼성(5경기), 히어로즈(6경기)전이다. 당장 25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주말에는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다. 4강 길목의 중요한 고빗길이다. 남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주 4승(2패)은 따내야 한다. 그나마 4번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최근 6경기 타율 0.476로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롯데와 승차없는 5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시즌 전적 7승7패로 팽팽한 에스케이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번 주 롯데를 상대하고 곧바로 에스케이와 맞붙는다. 이틀을 쉰 뒤에는 기아(2~3일)와도 경기를 치른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신화를 쏘려면 8연전 결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마무리 오승환의 장기 부상으로 과부하가 걸린 불펜 운용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숙제다.
삼성·롯데와 두 경기차인 히어로즈는 앞으로 26경기를 치러야 한다. 상대전적(5승1무12패)에서 밀렸던 에스케이와는 1경기만 더 치르면 되고, 롯데(7승6패)를 비롯해 두산(9승6패·4경기), 기아(8승7패·4경기), 삼성(7승9패·3경기) 등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하위권 팀들(엘지, 한화)과도 각각 4차례씩 맞붙어야 하는데, 보통 하위권 팀들은 9월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면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팀과 달리 9월에 거의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마운드가 버텨낼지가 관건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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