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시즌 초반 무너진 선발(삼성)과 터지지 않는 방망이(롯데) 때문에 고전하던 두 팀은 최근 짜임새를 갖추면서 상위권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승차가 없는 4위 삼성, 5위 롯데와 1위 에스케이의 승차는 고작 4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를 1회 5타자 연속 안타 포함, 7안타로 두들기며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6-3 승리를 거뒀다. 시즌 12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전날 대패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6이닝 5안타 5볼넷 2실점)는 올 시즌 두산전 첫 승을 거두며 시즌 8승(3패)을 챙겼다. 마무리 오승환은 9회초 2사 만루에서 권혁이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마운드에 올라 임재철을 공 하나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일 기아전 이후 14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19세이브로 이용찬(두산·18세이브)을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삼성의 7월 성적은 8승2패. 선발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좌(권)혁-우(정)현욱이 불펜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고, 조동찬·강봉규 등이 맹활약하면서 팀 상승세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 삼성은 승차 없이 승률(0.5060)에서 롯데(0.5059)에 1모 차로 앞서 단독 4위가 됐다.
같은 추격자 처지의 롯데도 삼성과 보조를 맞췄다. 대포 기근에 시달리던 롯데는 이날 1-1 동점이던 5회말 터진 조성환과 가르시아의 홈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최근 4연승. 선발 손민한은 6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4승(2패)을 챙겼다.
3위 기아는 5-4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김상현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히어로즈를 7-4로 제압했다. 2위 두산과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1승에 목마른 1위 에스케이는 또다시 엘지에 2-3으로 패하면서 속절없이 7연패에 빠졌다. 에스케이는 이날도 1회 무사 만루서 단 1점도 못 뽑아내는 등 극심한 적시타 빈곤에 시달렸다. 2점은 4회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뜬공으로 겨우 얻어냈다. 에스케이는 16일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리지만, 엘지 선발 또한 봉중근이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