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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헛스윙 끌어내는 비장의 무기를 공개합니다

등록 2009-07-01 20:48

프로야구 탈삼진 부문을 보면 조정훈(롯데)을 빼고는 왼손 투수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들은 강속구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빠른 직구 외에 이들은 결정적일 때 승부구로 어떤 변화구를 던질까. 그리고 어떤 투수의 어떤 구질을 부러워할까.

탈삼진 상위 좌완투수 5명
저마다 조금씩 다른 ‘그립’

■ 김광현-슬라이더 김광현(SK)의 슬라이더는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헛스윙을 유도한다. 커브처럼 아래로도 떨어져 더 위력적이다. 그는 다른 선수와 다르게 슬라이더 그립을 잡는데, 자세한 것은 “영업비밀”이라서 말해줄 수 없단다. 김광현은 같은 팀 송은범이 던지는 커브가 부럽다. 자신은 아무리 커브를 던져도 거의 볼이 되기 때문이다. 선배들에게 매달려 던지는 방법을 수십 차례 배웠지만, 영 스트라이크존에 꽂히지 않는다. 그는 “투수마다 커브 그립 잡는 게 다르다. 슬라이더처럼 언젠가 나에게 맞는 커브 그립을 찾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왼손 투수가 던졌을 때 슬라이더 궤적(1)과 커브 궤적(2).
왼손 투수가 던졌을 때 슬라이더 궤적(1)과 커브 궤적(2).
■ 봉중근-너클커브 봉중근(LG)은 기본적인 커브 그립에서 검지를 찍듯이 해서 던진다. 커브와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아래로 떨어지는 각도가 더 커보인다. 직구와 섞어 던지면 재미를 톡톡히 본다. 봉중근이 부러워하는 구질은 김광현이나 장원삼(히어로즈)이 던지는 슬라이더이다. “상하 변화가 심해서 왼손 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유를 댄다. 현재 연습 때 시험 삼아 뿌려보면서 익혀나가고 있다.

■ 류현진-서클체인지업 류현진(한화)은 한화 입단 직후 대선배 구대성으로부터 명품 서클체인지업을 전수받았다. 그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떨어지는 130㎞ 초 반대 서클체인지업으로 베이징올림픽 때나 세계야구클래식(WBC) 때 상대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서클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나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류현진은 조정훈이나 송승준(이상 롯데)이 던지는 포크볼이 부럽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단다.


다른 선수 ‘무기’ 부러워
시험삼아 던져보며 익혀


LG 봉중근의 너클커브 그립(위)과 SK 고효준의 포크볼 그립(아래). 둘 모두 그립 잡는 법이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LG 봉중근의 너클커브 그립(위)과 SK 고효준의 포크볼 그립(아래). 둘 모두 그립 잡는 법이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 고효준-포크볼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어서 던지는 포크볼은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고효준(SK)은 다른 선수와 달리 포크볼을 던질 때 다섯 손가락을 모두 이용해 공을 움켜쥔다. “공의 움직임이 더 많아진다”는 게 고효준의 설명. 그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나, 이승호(SK)의 슬로 커브 등에 욕심이 난다. 몇 번씩 슬로 커브에 좌절을 맛본 그는 “슬로 커브는 감각을 타고나지 않으면 던지기 힘든 공 같다”고 푸념한다.

■ 양현종-체인지업 양현종(KIA)은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헛스윙 삼진을 잡고, 불리할 때는 최고 151㎞에 이르는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른다. 지난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이 올해 완전히 물이 올랐다.

양현종도 임태훈(두산)이 던지는 슬로 커브가 부럽다. “체인지업이 있기는 하지만, 빠른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더 느린 볼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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