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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달인, ‘현수 머신’이냐 ‘페타 신’이냐

등록 2009-06-14 18:59수정 2009-06-14 23:21

지난 10일 두산과 엘지의 잠실경기 전 치열한 타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현수와 페타지니가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10일 두산과 엘지의 잠실경기 전 치열한 타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현수와 페타지니가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엘지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38)는 팬들로부터 ‘페타신’으로 불린다. 그만큼 공격력이 탁월하다. 두산 김현수(21)는 ‘타격기계’로 통한다. 안타 생산력이 뛰어나다. 잠실구장 한 지붕 아래의 ‘신’과 ‘머신’(기계). 어느 방망이가 더 셀까?

힘과 맞추는 능력 겸비…수비·주루 등에서 우위
김광현 “현수 까다로워”

■ ‘컨택능력+파워’ 김현수 그동안 큰 체구치곤 홈런이 적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현수는 겨우내 스윙 스피드를 늘렸다. 무거운 방망이를 계속 휘두르며 손목 힘을 길렀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착실히 했다. 김광림 두산 타격코치는 “김현수가 타격할 때 몸통을 빨리 회전하면서 이젠 방망이에 제대로 힘을 실을 줄 알게 됐다”고 했다. 몸 쪽, 바깥쪽 가릴 것 없이 방망이 대는 능력은 국내 최고였던 김현수가 파워까지 겸비하게 된 것. 김 코치는 “김현수는 적응력과 응용력이 빠르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뭔가를 짚어주면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비거리 늘고 선구안 좋아…집중력 늘어 출루율 5할
류현진 “페타 더 어려워”

■ ‘파워+선구안’ 페타지니 김용달 엘지 타격코치는 “페타지니는 지난해와 비교해 하체가 좋아져 비거리가 늘었다. 상체 회전력도 빨라졌다”고 했다. 선구안이 좋아져 홈런수에 비해 삼진도 적은 편이다. 페타지니는 현재 출루율(0.504)이 5할을 넘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김 코치는 “마음만 먹으면 계속 1루로 걸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페타지니”라며 “항상 연습할 때 스스로 과정을 체크한다. 한 손으로 번갈아 치면서 밸런스를 맞춰간다”고 했다.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초반 페이스보다는 떨어지고 있고, 팀 성적이 하위권인 게 옥에 티다.

김현수 VS 페타지니 성적 비교
김현수 VS 페타지니 성적 비교
■ 지도자들의 평가는? 현장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둘 모두 뛰어난 타자”라고 입을 모으지만, 비교우위에 대해서는 갈린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수비·주루 등을 종합하면 김현수가 낫지만, 공격만 놓고 보면 현 상황에서는 페타지니가 낫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에 견줘 페타지니는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볼을 볼 줄 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를 두고서는 “시즌 초반 왼손투수에 약하더니 점점 극복해내고 있다. 타석에서 웬만하면 자기 폼이 안 무너진다”고 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페타지니에게는 던질 공이 없다. 모든 코스의 공을 다 쳐낸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종모 기아 수석코치는 김현수의 컨택능력을 높이 샀다. “페타지니는 어느 정도 약점이 보이지만 김현수는 그렇지 않다. 컨택능력이 그만큼 뛰어난 선수는 없다”며 “아직 21살밖에 안 됐다는 점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 투수들은 누굴 두려워하나? 김광현(SK)은 “김현수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페타지니는 외국인 선수 특성상 장타를 많이 의식하기 때문에 높은 공에 잘 속는 편이다. 반면, 김현수는 웬만한 공은 전부 커트해내 삼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평균자책 1위 양현종(KIA)도 김현수에게 한 표를 던졌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해와서 상대의 장단점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이란다. 김광현 등과 다승 공동 1위인 이현승(히어로즈)은 “선구안에 있어서 페타지니가 조금 낫다”며 “김현수는 가끔 볼로 유인해도 방망이가 나오는 반면, 페타지니는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던지며 상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한화)은 “둘 다 상대하기 어렵다”면서도 굳이 꼽자면 “페타지니”라고 했다. 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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