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차 이상 지면 다음경기 공짜
8점차 뒤지자 SK응원 ‘진풍경
8점차 뒤지자 SK응원 ‘진풍경
지난 20일 에스케이-삼성전. 8-0으로 에스케이가 앞선 상황에서 김강민(SK)이 9회초 1사1루에서 힘차게 때린 공이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우렁찬 박수가 터져나왔다. 경기가 열린 곳은 에스케이 안방인 문학구장이 아닌 삼성의 안방, 대구구장. 일부 삼성팬들은 아예 9회 이전부터 김재현, 정상호(이상 SK) 등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홈런! 홈런!”을 연호했다.
대구팬들이 안방에서 ‘적’을 응원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삼성이 이날부터 시행한 ‘스코어보상제’ 때문.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10점차 이상의 참패를 당했을 때, 당일 입장 관중에 한해 다음 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게 했다. 안방팀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대구팬들은 입장료라도 보상받기 위해 경기 막판 에스케이를 응원한 것이다. 김강민의 투런포로 이날 보상을 받게 된 팬은 총 4322명. 그러나 비가 와서 그런지 21일 다시 대구구장을 찾아 공짜관람을 한 팬은 508명(대상자의 11.8%)밖에 되지 않았다.
삼성은 올 시즌 정규이닝(9이닝) 경기가 4시간을 초과할 경우 다음 경기에 무료입장을 시켜주는 타임보상제도 실시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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