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구장별 경기당 홈런수 비교
우중간으로 뜨면 무조건 홈런
지난해보다 경기당 2개 많아
지난해보다 경기당 2개 많아
홈런이 흔해졌다. 지난 15일엔 4개 구장에서 20개까지 쏟아졌다. 지난해까지 통산 안타수 대비 홈런 비율은 8.9%였으나 올해는 12.4%에 이른다. 경기당 홈런수는 2.30개. 최근 10년새 가장 높다. 18일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 야구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각각 1.09개와 1.66개다. 올 시즌 불꽃쇼 원인은 무엇일까. ■ 투수력 저하?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투수들의 제구력 저하를 꼽는다. 세계야구클래식(WBC) 등의 영향으로 대표팀 주축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경험 부족의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8개 구단 대부분이 새로운 투수들을 시험하고 있다. 그들은 10개 중 5~6개 정도밖에 포수가 원하는 데로 공을 꽂아넣지 못한다”고 했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도 “변화구 제구가 안되는 투수들은 모두 통타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배트 스피드 향상? 타자들의 타격기술 향상도 꼽힌다. 김성래 에스케이 타격코치는 “예전에는 투수들이 140㎞ 안팎의 공만 던져도 타자들이 못 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전문적인 트레이너가 체계적으로 선수들의 몸관리를 해주면서 파워도 늘었다. 이와 함께 방망이 재질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타자들은 물푸레나무 방망이 보다는 내구성이 좋은 단풍나무 방망이를 애용하고 있다. ■ 공 반발력 강화? 김광림 두산 타격코치는 “선수들의 타격 때 옆에서 지켜보면 공이 예전보다 빨리 방망이에서 퉁겨져 나간다”고 했다. 감독들도 대부분 공 반발력이 좋아졌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국야구위 정금조 운영팀장은 “올해 4차례 공인구 반발계수를 측정했는데 지난해에는 평균 0.413~0.420 정도였으나 올해는 평균 0.425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 X존 영향? 엘지는 올해 잠실구장 외야담장을 앞으로 4m 당겼다. 지난해 엘지 안방경기 때 경기당 평균 홈런은 1.16개(63경기 73개)였으나, 올해는 평균 2.28개(18경기 41개)로 1개 이상 늘었다. 이 추세라면, 엘지 안방경기 총홈런수는 지난해보다 곱절 가량 늘게 된다. ■ 목동 쿠어스필드? 목동구장 우중간은 최근 “귀신이 씌웠다”는 말이 나온다. 그쪽으로 공을 띄우면 무조건 담장 밖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실제 목동구장의 올시즌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3.48개로 지난해(경기당 1.37개)보다 평균 2개 더 많다. 외야가 내야보다 낮은 내리막형 구장이라는 점과 히어로즈 투수진이 급격히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뚜렷한 답은 없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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