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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거인, SK 앞에만 서면…15연패 수렁

등록 2009-05-06 23:31수정 2009-05-07 00:31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에 승리를 거둔 에스케이(SK) 선수단 버스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이날 경기중에는 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소동을 빚었고, 일부 롯데 팬들은 에스케이 선수단에 물병 등을 던졌다. 부산/연합뉴스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에 승리를 거둔 에스케이(SK) 선수단 버스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이날 경기중에는 한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소동을 빚었고, 일부 롯데 팬들은 에스케이 선수단에 물병 등을 던졌다. 부산/연합뉴스
강민호 실책여파 3점차 역전패
기아 최희섭 3점홈런…공동선두
LG 맞수 두산꺾고 2년만에 2위
프로 데뷔 3년차에 처음 1군 마운드에 선 신인 투수가 차려준 밥상은 참 먹음직스러웠다. 하지만 밥상을 차버린 이는 상대 팀 선수가 아닌, 그의 공을 받아주던 포수였다.

롯데가 에스케이에 또 졌다. 지난해 6월6일 사직경기 이후 벌써 15연패째다. 롯데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전에서 포수 강민호의 결정적 실책 등으로 3-6으로 역전패했다. 특정 팀 상대 연패 기록은 역시 롯데(기아전 18연패·2002년 9월27일~2003년 9월13일)가 갖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잡았다. 롯데는 1회 1사 2·3루에서 이대호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 2득점을 뽑아냈다. 2007년 프로 데뷔했지만, 이날이 1군 첫 등판이었던 선발 이상화 또한 5회까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롯데는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6회초 1사 1·2루 박경완의 우전안타 때 홈 송구를 포수 강민호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3루 주자를 홈인시키면서 1-2 추격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박정환의 내야안타로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상화의 호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에스케이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것은 7회초 박재홍의 타석 때였다. 1루 관중석의 한 팬이 갑자기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박재홍 쪽으로 달려갔다. 안전요원의 제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심리적 부담을 우려해 곧바로 박재홍을 김재현으로 교체했고, 이후 박정권과 박경완의 투런홈런이 잇따라 터졌다. 한 롯데 팬의 도발이 에스케이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킨 셈이 됐다.

목동구장에서는 최희섭의 8회 역전 3점포를 앞세운 기아가 히어로즈를 6-5로 꺾고 전날(5일) 9회 역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과 땅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희섭이 네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최희섭의 홈런을 기대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최희섭은 1구를 흘려보낸 뒤 황두성의 시속 143㎞짜리 높은 직구를 밀어쳐 승부를 결정짓는 아치를 그렸다. 이범호(한화), 페타지니(LG), 브룸바(히어로즈)와 함께 홈런 공동 1위(9개). 최희섭은 “자신감을 갖고 코스 바깥쪽을 노려 쳤다”고 말했다. 엘지는 잠실 맞수 두산을 3-1로 물리치며 순위를 맞바꿨다. 엘지가 2위에 오른 것은 2007년 5월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2년여 만이다. 5연승 또한 2007년 8월 이후 처음. 삼성은 개인 첫 연타석홈런 등 5타수 3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두른 신명철의 활약 덕에 한화를 8-5로 눌렀다.

김양희 이승준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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