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쿠라 켄(36)
교체용병 가도쿠라, 한화에 7이닝 무자책점
에스케이 김성근 감독이 가도쿠라 켄(36)을 처음 보고 한 말은 “와~!크다” 였다.
그의 키는 1m93. 야구선수치고는 꽤 큰 편이다. 그 신체조건을 이용해 내리꽂는 직구와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상대선수에 위협이 되기 충분하다.
한국무대 첫 데뷔전인 18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타선을 요리한 것도 직구와 포크볼이었다. 가도쿠라는 1-2로 뒤진 2회 선발 이승호에 이어 등판해 8회까지 7이닝동안 4안타 3볼넷 2실점(비자책)했다. 2회 2점을 내줬는데 수비실책이 없었다면 주지 않을 점수였다. 투구수는 117개. 취업비자 절차를 밟느라 이날 새벽 2시에야 대전 숙소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이 던진 셈이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
가도쿠라는 투구수에 대해 “일본에서는 120~130개가 한계투구수였기 때문에 괜찮다”며 “스트라이크존은 일본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원래 던졌던 대로 던졌다”고 했다. 가도쿠라의 공을 받아본 에스케이 포수 박경완은 “직구, 포크볼 등이 다 좋았고 위·아래는 물론 양쪽이 다 컨트롤됐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감독도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 앞으로 선발진에 넣을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가도쿠라는 모리 가즈마(롯데)와 이리키 사토시(두산·이상 2003년), 시오타니 가즈히코(SK·2006년), 다카쓰 신고(히어로즈·2008년)에 이어 국내 무대에서 뛴 역대 5번째 일본인 프로야구 선수이다. 그는 1996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긴테쓰·요코하마·요미우리 등에서 활약하며, 76승82패 평균자책 4.36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커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시범경기(6⅓이닝 3실점)에 잠깐 등판했으나 4월초 방출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가도쿠라에 관심을 보여왔던 에스케이는 발빠르게 움직여 개막 후 2경기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마이크 존슨을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대신 그를 영입했다.
<프로야구 18일 전적>
LG 7-2 KIA(잠실)
롯데 5-0 히어로즈(목동)
삼성 12-3 두산(대구)
SK 9-4 한화(대전)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롯데 5-0 히어로즈(목동)
삼성 12-3 두산(대구)
SK 9-4 한화(대전)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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