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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승엽 넘어선 김태균 ‘홈런·타점 2관왕’

등록 2009-03-24 20:09

봉중근, 일본전 3차례 선발 등판 2승
이범호 ‘3루 백업’ 꼬리표 뗀 홈런3방
세계 이목 집중시킨 선수들

이순철 야구대표팀 타격코치는 24일(한국시각) 신발 두켤레를 준비하고 다저스타디움으로 나왔다. 우승 뒤 샴페인을 터뜨리다가 신발이 젖을 것에 대비해서다. 비록 그의 신발은 젖지 않았지만, 세계는 한국 야구에 흠뻑 젖었다. 특유의 발야구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거에 절대 꿇리지 않는 힘까지 자랑하며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봉중근(29·LG·가운데)은 새로운 ‘일본 킬러’로 등장했다. 그 동안 일본을 상대로 나이 어린 김광현이 홀로 버텨왔던 자리를 메우기에 넉넉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결승전에서도 4회 동안 6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꿋꿋하게 버텼다. 1라운드 순위결정전, 2라운드 승자전에선 빛나는 호투를 선보였다. 4경기 17⅔회 14피안타 2실점(1자책).

김태균(왼쪽)은 선구안을 갖춘 세계적인 4번타자로 발돋움했다.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11타점. 특히 3홈런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뽑아낸 것이라 의미가 더 컸다. 대회 초반부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관심을 보였고,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게 돼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범호(한화·오른쪽)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범호는 김태균과 함께 홈런 3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대호에 3루수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기회가 온 뒤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백업멤버’라는 꼬리표를 뗐다.

승장이 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경기 뒤 한국에 대해 평하면서 “한국은 조직력이 뛰어났고, 뛰는 야구는 물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세계적 수준에 와 있다”고 했다. 잭 커리 <뉴욕타임스> 기자는 “왜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드문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기도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비록 결승에선 졌지만, 결코 패배자가 아니었다. 로스앤젤레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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