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0·두산·왼쪽), 김태균(27·한화·오른쪽 사진)
테이블세터진 밥상 차리면
‘타격왕’ 김현수, 숟가락 얹고
‘홈런왕’ 김태균, 맛있게 냠냠
‘타격왕’ 김현수, 숟가락 얹고
‘홈런왕’ 김태균, 맛있게 냠냠
지난 시즌 한국프로야구의 홈런왕과 타격왕이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도 제몫을 다하면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화 이글스 4번타자로 작년 홈런왕(31개)과 타격 5위(0.324)에 오른 김태균(27·한화·오른쪽 사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예선라운드에서 8일까지 3경기에 나와 1개의 홈런을 포함해 8타수 3안타(0.375)에 5타점 4득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승엽의 공백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특히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고 있어 거포이면서도 선구안까지 좋아진 점이 든든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그는 조금도 우쭐해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전에서 마쓰자카를 상대로 140m의 대형 홈런을 날린 소감을 묻자 “지금 그거 신경쓸 때가 아니다”며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전 1회 2점 홈런으로 화력시위를 한 그는 8일 중국전에서 1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얻는 등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역할을 했다. 한국과 일본의 순위결정전 선발로 나선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도 “4번 김태균을 가장 경계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올시즌 뒤 자유계약(FA)선수 자격을 얻게 되는 그에게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눈과 귀까지 집중된 상태다. 김인식 감독도 흡족해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예전 이승엽이 있을 땐 김태균이 예비선수였는데, 지금은 잘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균도 “승엽이형이 없지만 크게 지장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무살의 타격왕 김현수(20·두산·왼쪽)는 김태균 앞타석에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라운드에선 대표팀 타자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8일 현재 11타수 5안타(0.455) 3득점. 특히 대만과 일본, 중국전 1회엔 모두 출루했고, 이 중 두 경기에서 선취 득점의 물꼬를 텄다. 4안타로 부진했던 일본전에서 마쓰자카를 상대로 1회부터 깔끔한 우전안타를 치기도 했다. 한국야구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도쿄/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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