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가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예선 중국과 패자부활전 4회 1사1루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WBC] 14대0 대승…이범호 홈런포등 10안타
2라운드 진출 확정…9일 일본과 1-2위 결정전
2라운드 진출 확정…9일 일본과 1-2위 결정전
한국이 중국을 꺾고 세계야구클래식(WBC) 2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은 9일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에 진출해, 전날 일본에 당했던 7회 콜드게임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갖게 됐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타순 변경이 효과를 거두었다. 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야구클래식 중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이대호를 빼고 이범호를 3루수로 투입했다. 이범호는 기대에 부응하듯 4회 1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범호는 5회 몸에 맞는 볼로 나가 홈을 밟는 등 1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이범호의 2점 홈런 등 장단 10안타와 중국의 수비 실책 2개를 묶어 경기 시작 2시간13분 만에 14-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은 1회 1번 이종욱과 2번 정근우가 연속 볼넷으로 나간 뒤, 김현수의 안타와 김태균의 희생타를 묶어 손쉽게 2점을 선취했다. 5회에는 상대 실책을 틈타 타자 일순하며 대거 5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출전한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이날도 안타를 하나도 못 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대호는 6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뒤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렸다.
타선이 손쉽게 점수를 얻으며 한국은 투수진 운용에도 숨통이 트였다. 한국은 선발 윤석민이 최고 시속 145㎞의 강속구와 120㎞대의 변화구를 섞어가며 6회까지 2안타 탈삼진 4개 무실점으로 중국 타선을 봉쇄했다. 윤석민은 이날 6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한국팀은 일본전을 대비해 봉중근·임창용 등 다른 투수를 아낄 수 있게 됐다. 이날 정대현과 임창용은 7회 마무리로 나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반면, 중국은 전날 대만에 4-1 신승을 거두며 패자부활전에 올라왔지만, 2루수 류광바오의 실책 등 내야진의 불안으로 자멸했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뒤 “아시아라운드를 통과해 미국에 가서 시합을 하게 돼 기쁘다. 어제 일본에 크게 졌지만, 선수들에게 어차피 한두 점 지는 거나 많은 점수로 지는 거나 이번 대회 방식은 마찬가지인 만큼 분발해서 하자고 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숙적 일본과 재대결을 펼치는 세계야구클래식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은 9일 오후 6시30분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과의 조별 예선 경기에서 14-2로 치욕적인 콜드게임패를 당한 바 있다.도쿄/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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