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과 지속적 교류의 힘…대만 4-1로 눌러
중국 야구는 그동안 동네북이었다. 국제대회에 나오면 콜드게임을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중국야구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일본 프로팀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으면서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은 한단계 상승한 중국 야구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중국은 2002년 4개팀으로 뒤늦게 세미프로리그를 출범시켰다. 2005년에는 2개팀이 더 창단해 6개팀이 됐다. 6개팀이라고는 하지만 한 시즌동안 팀당 치르는 경기는 21경기뿐. 그만큼 실전기회가 적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은 참가할 때마다 수모를 당하면서도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선수들을 내보냈다. 미국 야구 출신의 지도자들을 영입해 기본기도 가다듬었다. 이런 노력으로 빠른 타구 처리 미숙이나 주루플레이 실수같은 아마추어 모습은 점차 사라졌다.
중국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때 국제무대 첫 승리(대만전 8-7 승리)를 낚았고, 2009 세계야구클래식에서는 일본전 선전에 이어, 대만을 4-1로 눌렀다. “중국 야구수준이 크게 발전했다. 앞으로 큰 위협상대가 될 것 같다”는 예즈셴 대만대표팀 감독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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