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이치로 5타수 무안타
‘불방망이’는 없었다.
‘사무라이 재팬’ 일본 야구 대표팀이 5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거 들이 다수 포함된 ‘최강’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약체’ 중국을 상대로도 타자들은 좀체 시원스럽게 방망이를 돌리지 못했고, 3회 5번 타자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깨끗한 2점 홈런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주장 겸 1번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부진이 컸다. 전날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이치로가 리더로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그가 살아나지 않자, 공격의 맥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치로는 1회와 3회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4회에는 1사 2, 3루의 기회에서도 내야땅볼을 쳐 3루 주자를 홈에서 횡사시켰다. 6회 야수 선택으로 살았지만, 9회 마지막 타순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5타수 무안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도 4타수 1안타에 그쳤고, 메이저리그 3인방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조지마 겐지(시애틀),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도 무안타에 그쳤다. 일본은 이날 중국과 같은 5안타만을 때려냈다. 하라 감독은 경기 뒤 “4점만 낸 것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에는 일본 최고의 힘을 가지고 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속구를 자랑하는 선발 다르빗슈 유는 4회 동안 공을 46개만 던져 7일 승자전에 한번 더 나올 수 있게 됐다.
허구연 <문화방송> 야구 해설위원은 “대만과 한국 투수들의 전력분석을 마친 일본이 오늘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수비에서 흔들렸지만, 투수들은 시속 120㎞ 대의 공으로 일본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이날 3회 3번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의 적시타와 5번 슈이치의 2점 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7일 한국-대만전 승자와 2차전을 갖는다.
도쿄/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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