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스케이 와이번스 제공.
SK 엄정욱, 2년여 재활끝 직구스피드 되살아나
LG 이동현-삼성 구자운·김진웅 등도 재기 노려
LG 이동현-삼성 구자운·김진웅 등도 재기 노려
경기 때 두차례나 158㎞를 찍었고, 전지훈련때는 161㎞의 광속구도 던졌더랬다. 때문에 붙은 별명이 ‘와일드씽’. 하지만, 2006년 이후 마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2년여 동안 팔과 어깨에 칼을 댔고, 지루한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엄정욱(28·SK·사진). 이제, 부상을 털고 그가 다시 뛴다. 와일드씽의 귀환이 임박한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엄정욱은 20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실로 오랜만의 실전등판이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엄정욱은 현재 많게는 100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성급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다시 몸이 망가질 수 있어 5~6월로 복귀시점을 잡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올시즌 기대주 중의 한 명”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장점이던 직구스피드는 현재 평균 144~145㎞ 정도 나오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재기를 벼르는 이는 비단 엄정욱 뿐만이 아니다. 엘지의 든든한 미들맨이었다가 불의의 어깨부상으로 2004년 이후 1군 마운드에서 사라진 이동현(26)도 재기에 몸부림 중이다. 이동현은 그동안 세차례나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김재박 엘지 감독은 “이동현의 컨디션은 90%이다. 4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은 25일께 시뮬레이션피칭에 들어가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캠프 말미에는 실전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엘지와 함께 오키나와에 전훈캠프를 차린 삼성에도 그라운드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구자운(29)과 김진웅(29)이다. 어깨수술 후 2008년 초 두산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구자운은 최근 하프피칭을 시작했다. 시즌 중반 이후 1군 복귀가 예상되는데, 두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윙맨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군입대 등으로 2005년 이후 1군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김진웅도 몸무게를 10㎏ 이상 감량하는 등 재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 팔꿈치 통증이 생겨 19일 중도귀국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은데 점검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홍세완과 강철민(이상 기아) 등이 2009시즌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해외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훈련중이지만, 그들의 머릿속에는 ‘2009년은 재기의 해’라는 공통된 목표가 아로새겨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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